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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한국 손기술’ 뒤엔 ‘미네소타 프로젝트’ 있었다





의학전문 객원기자 양한광의 메디컬 뉴스



본지 4월 20일자 1면.



지난달 말 한·미 의료협력기념 및 의료한국 홍보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왔다. 방미 기간 중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중 열악한 의료환경과 미국의 원조, 현대의학의 발전과정을 발표했다. 1885년 고종이 제중원을 설립하면서 한국에 서양의학이 도입됐지만 한국 현대의학의 토대가 마련된 건 한국전쟁 이후이다. 미국의 ‘미네소타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한국 지원프로그램이 오늘의 ‘메디컬 코리아’ 토대를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1954~61년 226명의 서울대 교수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4년까지 미국에서 연수를 받았다. 59명의 미국 자문관이 한국에 상주하며 대학교육 체계 전반에 대한 자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방문단은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주관한 미국국제개발처(USAID)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니샤 비스왈 부국장은 “우리가 원조한 나라가 이렇게 성장해 다른 나라(라오스를 의미)를 원조한다니까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코끝이 찡했다.



 지금 한국은 의료 강국으로 우뚝 서 있다. 필자가 맡고 있는 위암 분야는 감히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신할 수 있다.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학교병원은 어려운 시절 우리가 받았던 혜택을 이제는 돌려주기 시작했다. ‘이종옥-서울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고(故) 이종옥 박사의 뜻을 기리는 사업이다. 50년대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라오스가 대상이다. 앞으로 9년간 라오스 국립의대를 돕는다.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다.











 지난해 말 7명의 라오스 의사가 1년 코스로 우리 병원에 연수 왔다. 라오스 국립의대 조교수 빌루나 사나파이(26·여)는 본국에서 실습 없이 교과서로만 의대 6년 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우리 병원 소아 혈액종양파트에서 다양한 암 조직 샘플을 보고 첨단 의료장비를 다루고 분석한다. 그녀에게 하루하루가 새롭기만 한 듯하다. 그녀는 “라오스에서 경험하지 못한 수준 높은 한국 의술을 배우고 있다. 본국에 돌아가면 이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나파이의 모습에서 50년 전 우리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싸하다.



의학전문 객원기자



◆양한광 교수=서울대 의과대학 외과교수, 위암센터장, 제9차 국제위암학회 학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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