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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우주 예산’ 한국은 미국의 60분의 1




최인호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
국가우주연구실 연구책임자


올해는 인류가 우주로 첫 비행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 우주선을 타고 108분간 궤도비행을 한 것이 1961년 4월 12일이었다. 지난 반세기를 거치며 미국·러시아·중국·일본·유럽 등 우주 강국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우주시대를 주도해 가고 있다. 민간 기업들의 개인 우주선 개발과 우주호텔 건설도 일반인들의 우주 관광시대를 빠르게 열어가고 있다. 우주 개발의 중요성은 각국 정부나 민간 기업들이 우주 분야 투자액을 늘리고 있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휴대전화나 위성항법시스템, 국방, 기상관측, 그리고 원격의료 지원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우주를 제외한 과학기술 발전은 상상하기 힘들다.

 화성 탐사는 그 자체가 인간 기술의 최전선인 셈이다. 우주인들은 왕복 비행 17개월과 화성 체류 15개월 등 약 32개월을 지구 밖에서 생존해야 한다. 무사히 귀환하더라도 우주방사선과 마이크로중력으로 인해 심한 신체적 노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NASA를 비롯한 주요 우주기구들은 완벽한 생명지원시스템 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주인의 동면 유도 기술이나, 암·근 위축·골다공증·심리불안 등에 대한 대처 방안이 주요 과제다. 이러한 우주생명과학 연구는 다시 지상의 의료 발전에 활용될 것이다.

 우주과학자들은 카르만 라인(Karman line)으로 알려진 해발 100 ㎞ 고도를 지구와 외계의 경계로 정의하고 있다. 국제항공우주협회(FAI)는 이 고도를 넘어 우주비행을 한 사람이 2009년까지 38개국 505명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우주관광 사업에 힘입어 향후 5년 뒤에는 이 수치가 35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우주인 1명을 배출했으며, 인공위성을 제작할 수는 있으나 궤도에 올릴 발사체 제작 기술은 초보 단계에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기술, 자동차와 선박 생산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가진 우리에게 우주기술 자립도는 상당히 미흡한 상태다.

 이 같은 우주기술력의 차이는 주요 우주기구의 역사와 예산 차이에서 드러난다. 미국은 1959년에 NASA를 창설했고, 2010년 예산이 187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르고 있다. 일본은 이보다 10년 늦게 우주기구(현재 JAXA)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예산은 NASA의 8분의 1 규모였다. 1989년 10월에 출범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예산이 NASA의 60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우주국방 예산까지 포함한 최근 2년간 우주 강국들의 우주 분야 예산은 대부분 10~20% 이상(러시아는 49%)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의 예산은 오히려 12% 감소했다(교육과학기술부 2010년 자료).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우주 기초 및 우주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연구지원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제적 우위에 있었던 민족이나 국가는 육지와 바닷길을 앞서 열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류는 미래 우주시대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20년 후의 우주는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우주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갈 우리의 후세대가 우주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우주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최인호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 국가우주연구실 연구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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