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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창의력 발전소’ 처방전







이상희
U-Learning연합회 회장




제임스 캐머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이들처럼 자라기 바라는 지식사회의 대표적 과학 영재들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들은 모두 대학 중퇴자들이다. 이들은 학교라는 공간 대신 사회라는 넓은 야생의 공간에서 스스로 체험하고 고뇌했던 자율학습자들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불행히도 여전히 한정된 교육 공간에 갇혀 시험성적 중심으로 교육되고 있는 타율학습자들이다.



 뜨거운 교육열의 서울 어느 학군에서는 청소년의 26.9%가 KAIST 사태의 저변에 깔려 있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학군’에서는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이것이 대학 진학을 위한 주입식·암기식 위주의 타율적인 학교 교육 속에서 병들고 나약해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창의적 과학 인재가 국가 미래의 주인공인데, 우리 교육 처방의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우선 편향적 교육방식이 문제다. 현대 사회는 유형의 규격품을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생산성 중심의 산업사회에서 무형의 다양한 지적 재산을 머리에서 만들어 내는 창의성 중심의 지식사회로 변했다. 지식사회의 중심은 사람의 뇌다. 좌뇌는 논리적·이성적 사고 및 암기력을, 우뇌는 상상적·감성적 사고 및 직관력을 관장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연과학적 사고는 좌뇌가, 인문학적 사고는 우뇌가 담당한다고 한다. 수학 문제 풀이마저 암기식으로 배우는 우리 교육은 산업사회식의 좌뇌 교육에 편중돼 왔다. 게다가 철학·예술·체육 등의 인문 예술분야가 입시제도에 밀려나게 되면서 청소년들은 우뇌 쪽의 감성이 더욱 메마른 편향적 사고를 키우게 되고 결국 모험과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약한 존재가 됐다.



  교육공간도 마찬가지다. 야생 멧돼지와 들소는 구제역에 죽지 않는다. 반면 비좁은 우리 안의 돼지, 소와 같은 가축은 구제역에 쉽게 감염돼 죽게 된다. 후자(後者)가 비좁은 공간, 좁은 행동반경 내에서 타율적으로 사육되기 때문에 생존면역력이 약화되는 반면 전자(前者)는 야생의 공간을 누비며 직접 먹이를 찾고 상대와 경쟁함으로써 생존면역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은 마치 가축과도 같이 비좁은 교실 안에서 시험성적을 위해 집중 관리되면서 진학·취직 등 각종 사회적 스트레스라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잃게 된 것이다.



 우리 교육을 위한 희망 백신은 첫째 남성과 여성이 서로 사랑해 2세를 출산하듯 인문학을 강화해 좌뇌와 우뇌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해 긍정적·창의적인 사고를 배양토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아우르는 시공을 초월한 무한대의 야생 교육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야생동물처럼 자율학습, 현장학습,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을 통해 아날로그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모험적으로 넘나들면서 생존면역력과 지적 창출 능력을 배양토록 해야 한다. 과학의 달 4월을 맞아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관이라는 야생 방목장에서 생존면역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변혁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이상희 U-Learning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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