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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부대 ‘퇴근 투표’…마감 전 1시간 새 6.3%P





4·27 재·보궐선거가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결과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9.4%를 기록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재·보선을 동시에 하는 게 정착된 2000년 이후 치러진 20번의 재·보선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었다. 2000년 이후 평균 재·보선 투표율은 32.8%였다. 경기 성남 분당을(49.1%), 전남 순천(41.1%), 경남 김해을(41.6%) 등 국회의원 재·보선만을 고려하면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전국 8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벌어져 ‘미니총선’이라 불렸던 지난해 7·28 재·보선 투표율(34.1%)보다는 5.3%포인트나 높았다.

 최대 접전 지역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성남 분당을의 투표율은 두드러졌다. 선거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2008년 18대 총선 당시의 투표율(45.2%)보다도 3.9%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2000년 이후 치러진 역대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선 가운데 일곱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분당을뿐 아니라 강원도(47.5%)까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함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주요 관심 지역 투표율은 모두 40%를 넘어섰다.

 이번 투표율과 관련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재·보선이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닌 전국 선거의 의미를 지니게 됐고, 야권의 차기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의 선거가 됐기 때문”이라며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총선·대선의 전초전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야권이 성남을에서 제1야당 대표인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내세워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강재섭 후보와 맞대결시키면서 선거판이 커졌고, 그로 인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고조돼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초접전 지역이던 분당을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데는 ‘넥타이 부대’가 대거 투표장에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분당을의 경우 오전 9시 투표율은 10.7%를 기록해 9%대를 기록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20~40대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출근을 하기 전에 투표소에 들렀고, 퇴근한 다음에도 투표장을 찾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8시를 앞두고 유권자가 몰린 것도 투표율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분당을의 경우 투표 종료 한 시간을 앞둔 오후 7시까지만 해도 투표율은 42.8%였다. 그러나 한 시간 사이 직장에서 퇴근한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오면서 투표율이 6.3%포인트나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직장에 가지 않는 장년층 유권자들이 낮에 투표를 많이 했다는 소식을 들은 젊은 유권자들이 퇴근 직후에 몰려온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40대와 중도 성향·화이트 칼라의 투표 참여가 투표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현 정부나 정치권 등에 대한 의사를 표현할 기회로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재·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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