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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분당 우파’의 반란




손학규 후보가 27일 밤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성남시 정자동 선거사무실에 나와 동료 의원과 지지자들의 축하 박수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성남=김형수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인구는 40만 명이다. ‘분당을’이란 국회의원 선거구가 생긴 이래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 연속 승리했다. 2008년 총선 때 이곳에선 한나라당 임태희(현 대통령실장) 후보에게 71%의 표를 몰아줬다. 분당(갑·을 포함)에는 4년제 대학졸업 학력 이상을 지닌 인구의 비율이 43%나 된다. 석사 과정을 마친 유권자만 2만7000여 명이 산다. 그런 분당이 여당에 반란을 일으킨 것일까.





 4·27 재·보선 개표 결과 성남 분당을에선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강원도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각각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김해을에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2%포인트 차이로 따돌려 한나라당은 가까스로 전패를 면했다. 전남 순천시에선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패하자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에서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울동남벨트(서초·강남·송파·강동구)을 비롯해 어느 곳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의 현기환 의원은 “국민이 당을 거부한 것”이라며 “이제는 당의 모든 걸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당내 대통령 후보 경쟁에서 앞서나가게 됐다. 손 후보의 승리는 아파트값 하락, 물가 상승 등으로 고통을 느낀 ‘분당우파’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했다는 걸 뜻한다. ‘분당우파’란 분당구의 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1989년 이후 정착한 중산층 이상의 보수 성향 주민들을 뜻하는 정치권 언어다. 분당을 선거 결과로 ‘보수 성향의 중산층이 반드시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는 점을 정치권은 실감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 김호기(사회학) 교수는 “분당을 유권자가 손 후보를 선택한 것은 대선 후보로서의 인물에 대한 기대감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엄중 경고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은 39.4%(잠정 투표율, 중앙선관위 집계)를 기록했다.

글=신용호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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