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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대장, 고미영에게 바친 14좌 완등




김재수 대장은 등정에 성공할 때마다 고 고미영씨와 함께 등정했다는 의미로 고씨의 사진을 정상에 곱게 심어놓고 하산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가셔브롬 정상에서 촬영한 것이다.





김재수

산악인 김재수(50·코오롱스포츠) 대장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김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26일 오후 1시50분(현지시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한국 산악인은 엄홍길(2000년)·박영석(2001년)·한왕용(2003년)씨 등이며 완등을 선언한 여성 산악인 오은선(2010년)씨의 등반 기록은 논쟁 중이다.

 김 대장은 위성전화 통화에서 “고미영씨가 이루지 못한 14좌 완등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고 소감을 말하며 울먹였다. 김 대장은 2007년 5월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고 고미영씨의 등반 파트너로 등정하면서 14좌를 향한 첫발을 뗐다. 이전에 에베레스트·시샤팡마·초오유를 올랐지만 완등 타이틀과는 무관했다. 단순히 고산등반을 즐기는 산악인으로서 올랐기 때문이다.

 14좌 등정에 나선 김 대장은 고씨와 함께 9개 봉우리를 밟고 2009년 10번째인 낭가파르밧(8125m)에 도전했다. 등정에는 성공했지만 고씨가 하산길에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김 대장은 슬픔과 고민에 빠졌다. 당시 그는 “고 대장은 나에게 초록빛 꿈을 준 여성이다. 14좌 완등 후 히말라야 등반학교를 짓고 싶다는 청사진을 보여준 그녀가 사라져 암흑에 빠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 대장은 고씨가 대신 꿈을 이뤄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슬픔을 극복하고 남은 봉우리인 가셔브롬 1, 2봉과 초오유, 안나푸르나 등정을 선언했다. 그는 “14좌를 함께 오르자고 고씨와 했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고씨가 사망한 그해 가을부터 미답지로 남겨 놓았던 봉우리 등정을 시작했다.

 안나푸르나를 새 출발점으로 삼았으나 등반 중 만난 눈사태로 70m가량 휩쓸려 내려가 허리를 다치고 탈진해 죽을 고비도 넘겼다. 재활에 성공한 김 대장은 지난해 7월과 8월 가셔브롬 2봉과 1봉을 차례로 정복했다. 그는 고씨와 함께 등정했다는 의미로 A4 용지 크기의 고씨 사진을 정상마다 곱게 심어놓고 하산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자신은 등정했지만 고씨와 함께 가지 못했던 초오유에 오르려고 출국했으나 기상 악화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

 고씨의 언니인 미란씨는 4600m 베이스캠프까지 갔다가 김 대장을 만나보지 못하고 이날 귀국했다. 그는 “동생과 김 대장이 같이 완등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미영이가 하늘에서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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