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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배틀 ② 엄마·아이 커플룩

지금 달력을 넘겨 보시라. 당장 다음주에 어린이날이 있다. 부모라면 특별 이벤트를 고민할 때고, 그날에 어울리는 옷차림도 생각할 터다. ‘스타일 배틀’이 이달 ‘키즈룩’을 내세운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임무는 아이 옷 고르기가 아니다. 대신 ‘엄마와 아이, 커플룩으로 입어라’다. ‘아이가 진짜 돋보이려면 엄마도 함께 멋쟁이여야 한다’라는 생각에서다. 여기에 4쌍의 엄마와 아이가 도전했다. 정지혜(37)-박준영(7), 김말희(43)-김주호(5), 하남교(39)-김한별(6), 이아라(36)-김혜원(4)이 그들이다. 각 팀은 앞으로 있을 가족 나들이에 맞춰 개성 있는 커플룩을 준비했다. 배틀 한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아이만큼 엄마도 신이 난 데이트였다.

글=이도은·서정민 기자 ,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촬영협찬: H&M 눈스퀘어점, 헤어·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엄마, 이거 입을래요.” 한 시간 동안 매장을 누비며 ‘배틀’에 몰두했던 아이들. (시계방향으로) 혜원·주호·준영·한별.

준영·주호·한별·혜원이는 같은 연기·댄스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다. 아역배우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감·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등록했다. 한데 또래 아이들이 모이다 보니 엄마들 사이에서도 스타일 경쟁이 벌어진다. 정지혜씨는 “아이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엄마들이 많아서인지 학원에 오는 차림도 남다르다”며 “다른 아이를 보며 멋을 내는 법을 배울 때도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네 명 아이의 차림도 보통 이상이었다. 어른 옷 유행처럼 반팔 티셔츠와 셔츠를 겹쳐 입는다거나, 양말을 바지·신발 색깔에 맞춰 입는 등 고른 흔적이 역력했다.

그런데도 ‘엄마와의 커플룩’이라는 주제는 쉽지 않은 듯 보였다. “엄마 뜻대로 입던 두 돌 전에는 커플룩을 많이 했는데 커갈수록 점점 힘들어진다”는 게 엄마 넷의 공통된 하소연. 여자 아이라면 공주풍 옷만 찾고, 남자 아이들은 옷 색깔이 제한되다 보니 그렇단다.

김말희씨가 먼저 쇼핑백을 들고 나섰다. 처음엔 트로피컬 무늬 반바지와 티셔츠를 고르더니 이내 마음을 바꿨다. 바깥 나들이 때 엄마와 아이가 맞춰 입는 건 다소 뻔하다는 생각에서다. “친척 결혼식이나 호텔에서 가족 식사를 할 때가 오히려 모자의 커플룩이 더 돋보일 것 같아요.” 김씨는 검정 재킷과 바지, 흰 셔츠를 순식간에 집어내더니 소품까지 콕 짚어냈다. 너무 어른스러워 보이지 않으려면 페도라(중절모 형태의 모자)가 ‘딱’이라는 것. 여기에 엄마 옷까지 정장풍으로 골랐다. 목이 깊게 파인 검정 원피스에 흰 재킷으로 아이와 ‘블랙앤화이트’를 통일시켰다. 포인트가 될 만한 뱅글과 호피 무늬 구두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이아라-김혜원

정지혜씨의 눈길은 계속 티셔츠 쪽에 쏠렸다. 평소에도 옷은 편안한 스타일로 고르고 소품에 신경 쓰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남다른 점은 있었다. 원색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옷은 절대 사양했다. 옆에 꼭 붙어있던 준영이가 “우리 엄마는 캐릭터 옷 진짜 싫어해요”라며 이미 익숙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씨는 “아이 옷이라도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좋아한다”며 “인공적이지 않은 흰색·베이지나 무채색 옷을 주로 입힌다”고 말했다. 결국 정씨가 택한 옷도 ‘내추럴 스타일’. 아이는 워싱된 흰색 바지에 프린트 티셔츠를 짝짓고 덧입을 긴팔 티셔츠는 어깨에 둘렀다. 정씨 자신도 면 소재의 흰색 치마에 검정 니트로 깔끔한 멋을 냈다. 대신 머리에는 과감하게 큼지막한 흰색 코르사주(꽃장식)를 골랐다.

하남교씨는 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놀이동산 갈 때 차림인지, 파티 복장인지부터 묻더니 ‘반바지가 좋으냐’ ‘치마가 좋으냐’라고 아이템까지 구체적으로 물었다. 하씨는 “아이와 엄마가 옷을 맞출 땐 아이 위주로 골라야 쇼핑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한별이는 딱 꼬집어 “완전 짧은 반바지”만 고집했다. 게다가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는 “배꼽이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즐겨 보는 일본 만화 캐릭터와 같은 차림을 하고 싶었기 때문. 하씨는 난감해하다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결혼 이후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손뜨개 반바지를 입는 대신 같은 색 레깅스로 민망함을 덜었다. 아이와 같이 티셔츠 허리춤을 묶는 센스도 보여줬다.




김말희-김주호

이아라씨는 가벼운 나들이 복장을 컨셉트로 삼았다. 혜원이가 워낙 공주풍 옷을 좋아해 꽃무늬에 핑크색·레이스 아이템을 먼저 염두에 뒀다. 아니나 다를까. 혜원이는 꽃무늬 원피스와 망사 스커트를 혼자 골라왔다. 아라씨는 아이와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꽃무늬를 택했다. “평소 중성적인 옷을 잘 입어 망사까지는 엄두가 안 나요”라며 웃었다. 대신 꽃무늬 스커트도 발목까지 오는 맥시스커트 스타일로 고르고, 위에는 스포티한 느낌의 회색 티셔츠를 겹쳐 입었다. 여성스러운 느낌은 챙이 넓은 밀짚모자로 대신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포기 못한 혜원이. 엄마가 옷을 다 고르자마자 “레이스 구두를 보고 오자”며 ‘공주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엄마보다 아이가 편안한 옷 선택에 높은 점수

이달 심사는 장혜림 에스모드 교장(장), 이창익 H&M 매장·구매담당(이), 홍연 스타일리스트(홍)가 맡았다. 전체적인 평은 “엄마들 모두가 아이와 옷으로 분위기를 맞추는 보통 이상의 감각을 지녔다”는 것.

무엇보다 아이에게 편안해 보이는 옷을 입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네 팀 중 승자는 이아라-김혜원 팀이었다. 다른 팀처럼 색깔로 커플룩을 맞췄지만 트렌디한 아이템을 택해 한 끗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심사단은 “아이와 커플룩을 할 땐 아이가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게 엄마는 약간 차분해 보이는 아이템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또 “신축성 없는 바지, 끈 달린 모자처럼 아이가 불편해하거나 위험할 수 있는 디자인도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각 팀에 대한 심사평.




하남교-김한별





정지혜-박준영

이아라-김혜원

“요즘 유행에 딱 맞아 … 아이에게 카디건 필요할 듯”


“피크닉 복장으로 상당히 맵시 있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넣을 수 있는 나무 소재 가방까지 피크닉 분위기를 냈다. 한데 아이도 챙 넓은 모자나 간절기에 맞는 카디건이 필요해 보인다.” (이)

“핑크 공주인 아이의 취향에 맞춰 사랑스러운 모녀의 커플룩을 연출했다. 핑크도 베이지톤이 섞여 세련돼 보인다. 스커트의 무늬도 애니멀 프린트라 덜 촌스러워 보인다.” (홍)

“바닥까지 끌리는 맥시스커트는 요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했다. 그러면서도 엄마·아이 모두 무척 편안해 보인다. 하지만 티셔츠에 살짝 진한 컬러로 포인트를 줘도 좋을 것 같다.” (장)

김말희-김주호

“아이는 블랙, 엄마는 화이트였다면 …”


“격식을 갖춘 옷이지만 아이에게 운동화를 신겨 편안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모노 클래식의 정석처럼 입는다면 아이는 검정, 엄마는 흰색 위주로 입는 게 더 멋스러울 것 같다.” (이)

“정장으로 커플룩을 잘 갖췄지만 상상하기 쉬운 복장이다. 이럴 때 엄마가 각진 재킷보다 좀 더 로맨틱한 디자인을 택했다면 색다르게 보였을 것 같다.” (홍)

“무채색으로 맞춘 차림에 뱅글과 애니멀 프린트 구두는 좀 과해 보인다. 또 정장인데 엄마의 핸드백이 없다는 게 아쉽다.” (장)

하남교-김한별

“배꼽티로 커플룩 컨셉트 과감하게 잘 살려”


“누가 봐도 ‘모녀구나’ 할 만큼 커플룩의 느낌을 잘 살렸다. 아이가 입고 싶어 한 배꼽티에 맞춰 엄마가 과감한 선택을 한 점이 돋보인다.” (이)

“크로셰 반바지(뜨개질 방식의 반바지)는 쉬운 아이템이 아닌데도 레깅스와 짝짓는 센스를 보여줬다. 티셔츠 허리를 묶어 딸과 조화를 이룬 점은 작은 부분이지만 엄마의 애정이 느껴진다. 화려한 컬러에 비해 엄마 신발이 너무 어두워 아쉽다.” (홍)

“대담한 커플룩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하지만 컬러가 너무 많이 쓰여 산만해 보인다. 아이의 목걸이 등이 과해 보이기도 하다.” (장)

정지혜-박준영

“세련된 캐주얼 … 무채색인 건 아쉬워”


“엄마와 아이가 편안해 보인다는 점이 돋보인다. 여기에 아이의 페도라가 너무 심심해 보이지 않는 포인트가 됐다. 한마디로 세련된 커플룩이라고 할 만하다.” (이)

“전반적으로 거슬리는 것이 없다. 무채색 위주지만 구두와 가방은 줄무늬를 고르는 센스를 보여줬다. 게다가 아들과 커플룩을 할 때 가려질 수 있는 엄마의 여성스러움을 코르사주로 살려냈다.” (홍)

“엄마는 코르사주, 아들은 모자 식으로 너무 짜맞춘 듯한 느낌을 주지 않은 게 마음에 든다. 무채색 차림에 한 컬러를 더했으면 차분하면서도 멋스러웠을 듯싶다.” (장)


스타일 배틀 심사위원





(왼쪽부터) 장혜림 교장=2006년부터 패션디자인스쿨 에스모드 서울 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패션대전 운영위원과 서울시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사업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홍연 스타일리스트=패션지 ‘마리끌레르’ 패션에디터를 거쳐 현재 ‘엘르’ 액세서리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7세 딸이 있다. 이창익 VMD=뉴욕 패션브랜드 Y3에서 구매담당자로 일하다 H&M 국내 론칭에 참여한 경력 7년차. 두 살배기 아들의 스타일링에도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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