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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전달하는 가격은 점점 내려가 0에 가까워져”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편집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3의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롱테일 경제학』(랜덤하우스)의 저자이자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잡지 ‘와이어드’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50)은 “머지않아 제3의 산업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LG CNS 주최 ‘엔트루월드’ 포럼에서다.


그는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인터넷 확산으로 정보의 생산과 유통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던 것을 제2의 산업혁명이라고 한다면, 제3의 산업혁명은 이런 흐름이 정보산업뿐 아니라 자동차·비행기 등 손으로 만지고 사용하는 현실 속 모든 제품으로 확산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대량생산·대량소비 위주의 경제 질서가 맞춤형 소량생산 중심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는 3D(3차원) 프린터를 예로 들었다. “우리 집 지하에 3D 프린터가 있는데 여기에 내가 구상한 물건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제품으로 만들어져 나온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누구나 쉽게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만든 가정용 살수기(스프링클러)가 제품화되지 못한 채 사장됐던 일도 언급했다. “할아버지는 어린 내게 영웅이었고 뛰어난 발명가였지만 기업가는 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개인 발명가들이 자신의 발명품을 쉽게 상업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의 산업혁명이 시작되면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나.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제품 가격은 저렴해질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틈새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삶은 훨씬 다채롭고 풍부해질 것이다. 대기업들은 외부 전문가들이나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흐름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나.

 “중국 제조업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에는 대기업들의 제품만 만들었지만 요즘엔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의 주문까지 받아 제품을 만들어 준다. 소량생산은 수익이 많이 남는다. 대량구매하는 대기업보다 주문도 까다롭지 않다. 이제는 제품을 만들 때 양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안 된다. 비싼 장비를 공동으로 대여해 각자의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발명가 모임도 늘고 있다. 직접 자동차를 만들어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제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무료 음성통화나 무료 문자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수익구조로 고민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가격은 점점 낮아져 0에 가까워진다. 중력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이런 서비스가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통신업체들은 여기에 서비스를 더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단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IT 전문잡지 와이어드는 ‘웹은 죽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개방적인 웹의 시대가 가고 폐쇄적인 앱의 시대가 왔다는 주장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개방을 옹호한다. 그 주장이 틀리길 바란다. 하지만 애플이나 페이스북처럼 폐쇄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산업은 언제나 개방과 폐쇄를 오가며 혁신을 계속하게 마련이다.”

 -지난해 아이패드에 동영상 등을 첨부한 와이어드 앱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아이패드는 PC보다 몰입도가 높고 인간 친화적인 기기다. 누워서나 엎드려서도 쓸 수 있다. 아이패드는 콘텐트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전자책(e-북)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종이책의 미래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분명 존재한다. 단 전자책 시장이 더 성장함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더 예쁘고 멋진 디자인이나 좋은 질감의 종이를 사용해 특별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박혜민 기자

◆크리스 앤더슨=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양자역학을, 조지워싱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네이처에서 과학기술 편집자를 지냈다. 2004년 저서 『롱테일 경제학』을 통해 ‘롱테일’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20%의 소수 히트상품이 매출의 80%를 일으킨다는 ‘파레토의 법칙’에 반해 디지털시대엔 틈새상품들이 소수 히트상품에 맞먹는 정도의 수익을 만들어 내는 현상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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