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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점점 떠오르는 허영호

<준결승전 2국>
○·박정환 9단 ●·허영호 8단





제1보(1~15)=3번기로 치러지는 준결승은 구리 대 김지석, 박정환 대 허영호의 대진이다. 이 판은 박정환 9단 대 허영호 8단의 준결승 2국. 예상은 ‘박정환 우세’였으나 1국은 허영호가 승리했다. 백을 쥐고 멋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다가 미세하게 얽힌 종반, 날카로운 끝내기의 맥 한 방으로 승리했다. 사람들은 “허영호가 갑자기 커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모른다. 86년생으로 1년 위인 최철한·박영훈·원성진 삼총사와 박정환 같은 후배들 사이에 끼여 존재감이 희미했던 허영호. 그가 ‘중고 신인’의 이미지에서 ‘신흥 강자’로 부상하려면 박정환을 꺾고 결승에 올라야 한다. 박정환은 아무튼 마그마처럼 끓고 있는, 언젠가는 터지고 말 화산 같은 존재니까.

 흑7까지는 허영호의 단골 포진이다. 8로 갈라치면 9, 11로 육박하고 13에 뛰어들어 15로 젖혀가는 이 일련의 스토리를 그는 벌써 여러 번 선보였다(14로 ‘참고도’ 백1은 흑2가 있다). 하지만 박정환은 이 코스를 순순히 따라가 준다. 이 포석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산산이 해부된 상태. 백도 할 만하다는 게 박정환의 결론임이 분명하다. 박정환과 허영호는 ‘신사회’라는 같은 연구그룹에 속해 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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