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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박까지 내린 분당에 의원 110명 총집결

4·27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최대 격전지인 경기 성남 분당을의 분위기는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를 방불케 했다. 분당을의 길목길목을 지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 여야 국회의원 숫자가 110명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의원(296명)의 3분의 1 이상이 분당을에 집결한 셈이다. 이날 분당엔 봄비에 우박까지 내렸지만 선거 열기는 뜨겁고 뜨거웠다.

 한나라당에서는 80여 명의 의원이 몰려들어 강재섭 후보를 지원했다. 당 소속 보좌관·비서관 200여 명과 당 사무처 직원 100여 명도 출동했다. 강 후보 캠프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선거운동원은 이날로 630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지원군이 넘쳐나자 강 후보 캠프는 인력을 배치하면서 무전기까지 사용했다. 그걸 전해들은 민주당 운동원들은 “분당이 ‘스머프 마을(※파란색 옷차림의 한나라당 운동원이 많다는 뜻)’이 돼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당을을 찾은 의원 중엔 친박근혜계 의원도 많았다. 김성조·서상기·유승민 의원 등이 오전 6시30분부터 강 후보가 출근 인사를 하는 데 동참한 것이다. 강 후보는 “대한민국을 흔드는 세력과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는 걸 선거 마지막 날의 메시지로 내보냈다. 그런 그를 상대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여론조사상으론 아직 고전 중인데.

 “책상에 앉아 추측하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건 다르다. 여기서 악수할 때 받는 느낌으론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선거구도를 ‘지역선거’에서 ‘당 대 당 선거’로 중간에 바꾼 이유는.

 “아무래도 당 대표급이 붙으니 주제를 크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정권 심판 대 야당 심판으로 가는 게 옳았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한 젊은이가 다가와 ‘꼭 찍어드리겠다’고 하더라. ‘잘 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야당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으론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많은 분이 그렇게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는 이날도 ‘나홀로 유세’를 이어갔다. 평소보다 자주 유세차에 오르기는 했지만, 당 소속 의원들과 동행하지 않은 채 혼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흩어져서 유권자를 공략하는 지원군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에 비해 출동한 의원들 숫자는 적었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꽤 많이 이곳을 찾았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과 김부겸·이미경·박영선 의원 등 10여 명은 미금역 앞에서 출근인사를 하는 손 후보를 먼발치에서 응원했다. 당 소속 보좌관과 당 사무처 당직자 200여 명도 선거구 곳곳을 훑고 다녔다. 한 관계자는 “26일 하루 동안 의원 30여 명이 분당을을 찾은 것 같다”며 “보좌진에겐 동원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나서준 이가 많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은 오후 7시30분 미금역에서 ‘반딧불 유세’를 했다. 휴대전화에 선거구호를 새겨 어둠을 밝히자는 취지에서 벌인 유세다.

선거운동 종료를 앞두고 “분당을 선거는 수도권 중산층의 변화 요구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강조하는 손 대표에게 물었다.

 -승리를 자신하나.

 “유권자가 찍어줘야 되는 거지, 내가 자신하고 말고가 어딨나. 나는 그냥 죽어라고 뛸 뿐이다.”

 -왜 ‘나홀로 운동’을 고집했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변화의 의지에 호소하기 위한 거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의 소회는.

 “서민과 중산층의 고단한 삶을 이대로 두고 갈 수는 없다. 투표를 통해 국민의 손으로 변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남궁욱·민경원·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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