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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낭만주의자·패션리더 … 그들이 온다

“한 번뿐인 인생 즐겨라, 고민하지 말고”

미겔 앙헬 히메네스





미겔 앙헬 히메네스

미겔 앙헬 히메네스(47·스페인)는 돈키호테 같은 선수다. 운동을 얼마나 안 했는지 배는 볼록 나왔고 경기 중에도 굵은 시가를 물고 있을 때가 많다. 스윙 폼은 아마추어 같고 나이 답지 않게 꽁지머리를 길렀다. 그를 처음 보는 한국팬들은 꼴불견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유럽 팬들은 그를 가장 매력적인 선수 중 하나로 여긴다. 세계랭킹 27위로 미국 PGA 투어에 갈 수 있는데도 “나는 유럽인”이라며 유럽 투어를 지키는 그의 지조도 매력이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낭만이다. 그는 “스포츠가 아니라 인생이 중요하다. 와인과 시가, 에스프레소는 물론 위스키·페라리 등 하고 싶은 것은 한다. 모든 스위치를 끄고 해변에 누워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은 성공을 위해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규격화된 삶을 사는 요즘 골프 선수들보다 히메네스에게 푹 빠져 있다.

 히메네스는 32세까지 우승이 없었는데 40세가 지난 후 13승을 했다. 젊은 시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즐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겨야지 왜 고민 속에 사느냐”고 말했다.

 그는 악조건 속에서 골프를 배웠기 때문에 매우 감각적인 플레이어가 됐다는 평이 있다. 그린 주위에서 매우 강하고,아이언도 정교하다. 샷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돈키호테처럼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거인들을 쓰러뜨린다.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그는 미국의 최장타자 버바 웟슨을 무너뜨리고 유럽이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별명 ‘치타’ … 덩크슛도 쑥쑥 만능 스포츠맨

더스틴 존슨





더스틴 존슨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더스틴 존슨의 별명은 ‘치타’다. 매우 빠르고 운동 능력이 좋다. 키가 1m93cm나 되는 그는 농구를 할 때는 덩크슛도 할 줄 안다. “골프를 안 했다면 육상이나 농구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존슨의 능력에는 놀라는 눈치다. 존슨은 골프 코스에 젊음과 파워를 가지고 온 신예라는 평가를 받는다. 존슨은 존 댈리처럼 있는 힘껏 스윙을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도 올해 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7야드를 쳤다. 27세의 젊은 선수라 아직 혈기도 왕성하다. 함께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쓰는 LPGA 투어 미녀 스타 내털리 걸비스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PGA 투어에서 4승을 했는데 화끈한 스타일이 아니었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한 2승은 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82타를 치면서 미끄러졌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홀 벙커에서 벙커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어드레스를 했다가 벌타를 받는 바람에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존슨은 25일 대회장에서 테일러메이드 VIP고객들과 장타 대결을 벌인다. 존슨은 아이언으로, 고객은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존슨은 3번이나 5번 아이언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5번 아이언의 샷거리가 250야드 정도라니 아마추어가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존슨은 클리닉을 통해 자신의 장타 비결도 공개할 예정이다.

‘유니언 잭’ 바지 패션 … 걸어다니는 광고판

이언 폴터





이언 폴터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튀는 패션 덕분이었다. 그는 브리티시 오픈에 영국 국기 유니언 잭으로 만든 바지를 입고 나오는 등 화려한 복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헤어 스타일도 개성이 넘쳤고, 잘 생긴 외모도 눈길을 끌었다. 골프화 광고에 등장하더니 나중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도 만들었다. 물론 실력도 뛰어나다. 2000년 유러피언 투어 신인상을 받은 그는 총 13승을 거뒀다. 2008년 브리티시 오픈 준우승과 2010년 WGC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이 하이라이트다. 그는 포드 GT와 벤틀리 컨티넨털 GT, 페라리 캘리포니아, 애스톤 마틴 등 명차를 소유하고 있다. 대중은 그의 화려한 이미지를 좋아한다. 폴터는 용품 업체인 코브라의 간판 스타이기도 하다. 명품 시계인 오드마 피게 등 10여 개 업체의 후원도 받는다.

 그의 입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내 능력이 발휘되면 골프계는 타이거와 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즈는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 집단 면박을 당했다. 트위터에서만 본다면 그는 우즈보다 빅스타다. 팔로어가 110만 명에 이른다. 폴터는 트위터에서도 우즈에게 시비를 걸었다. “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가 트위터를 한다는데 우즈는 직접 트위터를 하지는 않겠지”하고 놀렸다. 이번 마스터스를 앞두고도 “우즈는 5위 이내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폴터 말이 틀린 것이 있느냐”고 웃어넘긴 뒤 4위에 올랐다. 우즈 팬들은 그에게 “입 다물고 볼이나 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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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