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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챔피언십] 리 웨스트우드 … 어니 엘스 … ‘한국판 마스터스’ 샷 대결




세계의 골프 스타들이 28일 개막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사진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 [중앙포토]



대한민국에 이런 골프 대회는 없었다. 가장 좋은 계절, 최고의 골프 스타들이 한국의 심장부에서 샷대결을 펼친다.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28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파72·7254야드)에서 개막한다.

 등장 인물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끌어내리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현재 2위), 덩크슛을 할 정도로 운동 신경이 좋은 신예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랭킹 12위),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15위), 골프계의 최고 멋쟁이 스타 이언 폴터(잉글랜드·16위) 등이다. 또 경기 중 시가를 피우고 경기를 마친 뒤에는 와인을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 스페인의 낭만주의자 미겔 앙헬 히메네스, 아시아인 첫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9),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도 참가한다.





한국에 빅스타가 온 일은 가끔 있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두 차례 한국에 왔다. 2004년엔 제주도에서 열린 스킨스 대회에, 올해는 스폰서인 나이키골프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잠깐씩 머물다 갔다. 그러나 두 번 다 정식 대회는 아니어서 골프의 짜릿한 긴장감을 주지는 못했다.

 정식 대회에 정상급 스타들이 온 일도 있다. 신한동해오픈이나 한국 오픈, SK텔레콤 오픈 등에서 세계적인 스타를 한두 명씩 초청한다. 어니 엘스와 이언 폴터 등이 그래서 이미 한국 땅을 밟았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경쟁 상대가 많지 않아 맥이 빠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유러피언 투어와 PGA 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대회가 꽉 차 있기 때문에 비시즌인 겨울 시간을 한국에 배정해 줬다. 겨울에는 코스 상태가 나쁘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너무 추워서 서울 인근에서는 대회를 열 수 없었다. 그래서 제주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제주 역시 겨울에는 골프를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게다가 갤러리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회는 맥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갤러리 없는 골프 대회는 관객 없는 연극무대와 같다는 말도 나왔다.

 올해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날씨가 가장 좋은 4월 말 수도권에서 경기를 치른다. 필드에 초록색 잔디가 돋아나듯 선수들의 기량은 물이 올랐다. 약 34억원의 상금을 놓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국 땅에서 열리는 첫 특급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골프팬들은 TV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많이 봤다. 그러나 직접 두 눈으로 최고의 경기를 볼 기회는 없었다. 리 웨스트우드는 “한국 팬들에게 진정한 골프 대회를 관전하는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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