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청소년 지원사업 펼치는 온아후원회 … “꿈과 도전정신 푸른 하늘에 띄워요”

최근 청소년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으로 여가활동을 대신 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창의력은 떨어지고 자기 계발의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 게임은 오래하면 중독의 위험성이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계속 앉아있다 보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산의 봉사단체인 온아후원회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주기 위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파일럿 꿈을 키워주기 위해 항공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기쁨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17일 온아후원회가 주최하는 어린이 항공교실 현장을 찾았다.




온아후원회가 마련한 청소년 항공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중방RC비행클럽 매니저 권오천씨의 비행시연에 즐거워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300㎞의 폭풍질주 ‘청소년 항공교실’

갖가지 빛깔의 비행기들이 굉음을 내면서 쏜살같이 하늘을 질주한다. 가끔 360도 돌면서 곡예를 하는 비행기도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비행기들의 스피드경쟁은 지켜보는 이들마저 쾌감을 느끼게 한다.

 파일럿들이 펼치는 비행 대회가 아니다. 아산시 염치읍 석정리에서 열린 청소년 항공교실의 모습이다. 조종기를 조작하는 조종사의 시선은 하늘에 떠 있는 RC비행기에 집중돼 있다. 옆에서 조종을 배우는 네댓 명의 아이들은 연신 탄성을 쏟아낸다.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는 그들의 손놀림은 RC비행기만큼이나 빨라 보였다. 송골송골 이마에 땀까지 맺혀있다.

 실제 비행기는 아니지만 3D게임 속 가상공간이 아닌 그들만의 하늘에서 재주를 부리는 RC비행기. 작게는 손바닥만한 것부터 크게는 1m가 넘는 것도 있다. 실제 타고 있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스릴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비행기라지만 시속300㎞를 넘나드는 속도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항공교실에 참여한 청소년 중 기본을 뗀 아이들은 이처럼 RC비행 조종법을 지켜보며, 배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3, 4명의 아이들이 모여 노트북에 설치된 비행시뮬레이션 연습이 한창이다.

 “시뮬레이션은 컴퓨터 게임처럼 하는 게 아냐. 관제실에 표시된 풍향과 습도가 보이지? 이런걸 맞춰서 조종을 해봐.”

 “형 이거 너무 어려워요. RC비행기는 언제 조종해봐요?”

 “이걸 제대로 익혀야지만 실제 비행기를 날릴 수 있는 거야. RC비행기는 이거보다 몇 배는 어려워. 형이 잘 알려줄게.”

 친절히 아이들에게 시뮬레이션 비행 조종법을 가르쳐주는 이는 중방RC비행틀럽 회원 안세영(31)씨. 그는 초등생 시절부터 RC비행 조종에 푹 빠져 살았다고 한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집안에서만 여가를 즐기는 애들이 많아요. 그런 아이들에게 RC비행기로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새로운 꿈도 갖게 해 주고 싶었죠.”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청소년 항공교실’은 청소년 참여 봉사활동을 주관해 온 아산시 온아후원회(회장 심인수)가 청소년 특성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지역 동호회 중방RC비행클럽과 협약을 맺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온아후원회 심인수 회장은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생활만 전념하다 보니 답답해 하는 것 같았다”며 “확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의 꿈과 도전정신을 길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항공교실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모두 12명. 이들은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기초적인 이론과 조정법 등의 실기체험을 통해 집중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중방RC비행클럽 권오천(35)씨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주자는 온아후원회 회장님의 제안을 받았을 때 선뜻 수락했다”며 “이 기회에 아이들이 RC에 대한 매력뿐 아니라 파일럿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두 달째 RC비행기 조종을 배우고 있는 심동찬(온양중 1년)군은 “하늘을 빠른 속도로 나는 비행기를 보면 쾌감을 느낀다”며 “항공교실을 몰랐을 때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곤 했는데 이젠 일요일만 기다려 진다”고 즐거워했다.




온아후원회 심인수 회장. [조영회 기자]

온아후원회의 다양한 활동

온아후원회는 아산 지역청소년들을 위해 항공교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자영업자, 교사, 사업가 등 지역주민 150여 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한 부모 가정과 문화적으로 소외된 청소년을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이들은 청소년에게 자원봉사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기 위해 지역 학교들과 연계해 주변 명소를 청소하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도와주기도 한다.

 김용성(41) 회원은 “누군가에게 받는 즐거움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걸 청소년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나중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봉사를 갔던 아이들끼리 다시 뭉쳐 이웃을 돕기도 한다”고 뿌듯해 했다.

 매년 여름에는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300여명의 청소년들과 금연 및 폭력근절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이 캠페인은 주입식이 아닌 자율 참여 형식으로 진행해 지역 학교와 학부모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직장체험의 장도 마련한다. 매년 4월 중순 자신들의 카페와 학교별 희망자를 조사해 온양자동차협회에서 행정업무와 보조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자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참여자가 10명 정도였지만 올해는 30 여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또한 매달 이웃에 있는 다문화, 한 부모, 위탁가정 청소년들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떠나는 행사도 벌인다. 이 행사는 하룻동안 지역의 관광지를 돌며 서로 다른 가정과의 관계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온아후원회 심 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펼쳐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멀리 보는 새가 높이 날 듯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도전 그리고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에서도 학업의 연장이 아닌 다양한 체험학습 등을 방과후 활동으로 지정해 많은 청소년들이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온양후원회는 20 여건의 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도 20~30여건의 사업을 시행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온아후원회에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이나 단체는 네이버 카페 www.cafe.naver.com/ona1004 에 회원으로 가입해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RC비행기=조종기를 이용해 전파로 비행기를 원격 조종하는 레저스포츠다. RC헬기나 자동차, RC보트는 모두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국내에만 약 30만명 이상이 RC를 취미로 하고 있다고 한다. RC비행기의 종류가 다양한 점, 직접 조립하고 개조할 수 있는 점 등 RC비행기가 주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