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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김정일·정은 만나고 싶다”




오늘 북한을 방문하는 세계 정치 원로모임 ‘엘더스’그룹 회원들이 25일 중국 베이징 래플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그로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AFP=연합뉴스]


정부 당국자는 25일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국가수반 4명( ‘엘더스’그룹)의 방북에 대해 “방북 내용에 관계없이 현재의 우리 기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뒤 서울에 갖고 오는 (남북대화, 6자회담에 대한) 메시지와 관계없이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는 조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당국자는 “미 국무부도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의 방북 일정조차 모른다고 할 만큼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입장은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는 하지 않으면서 남남 갈등을 유도하는 쪽으로 카터 방북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6일 방북하는 카터 일행은 2박3일 일정을 소화한 뒤 28일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해 김성환 외교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은 우리(한·미)를 갈라놓을 수 없다(North Korea cannot divide us)”라며 “한·미는 절대적으로 행동이 일치한다(absolutely in sync)”고 밝혔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카터 베이징서 회견=카터 전 대통령은 25일 중국 베이징 래플스호텔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을 만나게 된다는 기별을 받지 못했지만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대해선 “대화 내용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논의도 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북) 지원이 끊기면서 북한 어린이의 3분의 1이 영양실조일 정도로 식량 문제가 끔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찬호 기자·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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