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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임장관실서 선거 개입” … “최문순, 22만 명에 허위 문자”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왼쪽)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25일 성남 분당 구미동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27 재·보선을 이틀 앞둔 25일 불법 선거운동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야당은 이날 김해을에서 발견된 ‘특임장관실 수첩’과 강원도 강릉의 ‘전화방(콜센터) 불법선거운동’ 문제를 가지고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이 ‘1% 초박빙’이란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권자에게 대량 발송했다고 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김해을에서 발견된 특임장관실 수첩(맨 위).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이 보낸 문자메시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불법 콜센터를 운영한 최모씨(오른쪽)와 찍은 사진(아래).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은 21일 김해시 장유면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선거사무소 인근 길바닥에서 특임장관실 수첩을 주웠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12쪽 분량의 수첩엔 ‘여론, 택시를 여러 대 탄다, 중간보고’ 등 선거 동향을 분석하는 내용의 7가지 메모가 적혀 있었다. 여기엔 ‘민주당, (참여당 소속 이 후보를) 열심히 도와봐야 얻을 것 없어. 한(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오차범위까지 따라잡았다”는 메모도 적혀 있었다. 이 후보 측은 “수첩 작성자인 특임장관실 신용갑 시민사회팀장이 수첩을 잃어버린 후 인근 상가에 들러 수첩을 찾는다며 전화번호까지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이재오 특임장관과 신 팀장 및 수첩에 기재된 이모, 정모씨 등 특임장관실 직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특임장관실 고위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 문제나 동남권 신공항 이전 때와 마찬가지로 신 팀장이 현지 여론을 청취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라며 “신 팀장이 이번에도 특별한 보고 없이 그냥 내려가 여론을 청취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팀장이 선거캠프 관계자, 공무원을 만나거나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면 선거법 위반이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해명했다.

 강원도에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30분 간격으로 춘천지검을 찾으며 맞고발 사태가 벌어졌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이 강릉에서 전화 콜센터를 설치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민주당 고발장과,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이 지난 18일 춘천시 후보 사무실에서 ‘1% 초박빙(○○○방송 여론조사)’이라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 22만 명에게 전송했다”는 한나라당 고발장이 잇따라 접수됐다. 이날 강릉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박지원 원내대표가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최모씨와 엄 후보가 함께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이처럼 여야가 상대방을 불법 선거운동 혐의자로 모는 까닭은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부동층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야당에선 “불법 콜센터가 강릉에서 적발돼 강원도에서 승기를 잡았다”(최문순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거나, “5공 때나 있었던 관권선거가 드러났으니 김해을 유권자가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주당 측에서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이젠 먹히지 않는다”(엄기영 후보 선대위의 최수영 언론특보)며 강원도 판세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해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측의 김민수 보좌관은 “길거리에서 주웠다는 특임장관실 수첩과 김 후보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김해을 유권자들은 수첩 사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채병건·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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