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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 시계 찬 아프간 시민들…미군, 테러범 의심 관타나모 수용”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미군의 관타나모수용소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 150명이 죄 없는 사람이었으며 미국이 이를 알고도 숨겼다는 사실을 25일 폭로했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미국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1980년대 출시된 특정 모델의 카시오 시계를 찬 아프간 인들을 테러리스트로 의심된다며 마구잡이로 잡아 수용소에 가뒀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어준 해프닝도 기록돼 있다. 수감자 중에는 14세 소년 등 20명의 미성년자와 병세가 심각한 89세 노인도 있었다.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 포스트(WP) 등은 이날 외교전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779명의 관타나모 수감자 중 220명만 진짜 테러범으로 분류됐다. 380명은 하급 군인이거나, 탈레반 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의심받은 사람이었다. 나머지 150명은 심문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에서 농부·요리사·운전사로 일하던 무고한 이들로 드러나 석방됐다.

 문서에는 9·11테러 주모자인 셰이크 무함마드가 심문 도중 “알카에다가 이미 핵폭탄을 입수해 유럽 모처에 숨기고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이 붙잡히거나 암살되면 서방에 핵폭풍이 불 것”이라고 위협한 내용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방적 주장일 뿐 실제 알카에다가 핵무기를 입수했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9·11테러에 참여했던 한 수감자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와 함께 런던을 생화학무기로 공격하려는 계획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감자는 미국 내 공공건물 환기시설에 인체에 치명적인 시안화물(청산가리) 주입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문서는 9·11테러 당일 알카에다 지도부의 행적도 기록했다. 2000년 10월 예멘의 미 구축함 USS콜 폭파 테러 기획자나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의 폭탄 테러범 등 알카에다 주요 조직원은 9·11 당시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아프간으로 귀국하고 있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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