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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 율촌산단에 봄날이 왔다




전남 여수시 율촌면과 순천시 해룡면 일대에 조성된 율촌산단에 입주 업체들이 몰리면서 공사가 한창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25일 오후 전남 율촌 제1산업단지. 선박 자재 가공업체인 ㈜제일테크노스의 입주 준비가 한창이었다.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산단 내 부지 5만6462㎡를 분양 받았다. 이 곳 산단에 입주한 업체는 모두 68개. 3월 한 달에만 10건의 분양계약이 이뤄졌다. 산업용지의 분양률은 91%에 달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이익신 홍보계장은 “율촌 1산단은 이미 포화상태다. 공장 지을 땅이 없어 그냥 돌아가는 업체가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1994년 자동차·강관 생산업체 등을 유치하기 위해 개발된 율촌산단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곳은 여수시 율촌면과 순천시 해룡면, 광양시 황금동의 해수면 922만3000㎡(279만평)을 메워 조성됐다.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과 현대그룹의 자동차공장 설립 계획 변경, 경기 침체 등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나면서 산단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산단에 들어오기 위해 대기 중인 업체만 10여 곳이나 된다. 포스코가 지난달 28일 광양제철소에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厚板) 공장을 준공한 게 계기가 됐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주로 선박이나 건설 등에 쓰이는 철강 제품이다. 입주 문의도 후판 연관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물류비 절감과 연관 생산체계 확보 차원에서다. ㈜제일테크노스 관계자는 “후판을 조립·절단·가공하는 업체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도 개선됐다. 2월엔 순천∼전북 완주 고속도로가 뚫려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 가량 단축됐다. 광양∼목포 고속도로(왕복 4차로) 공사도 내년 말이면 마무리된다. 가까이에 광양컨테이너부두가 있고,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광양만권 신소재클러스터 연관 기업과 여수석유화산업단지 입주 업체의 2차 가공 업체들이 광양만권을 찾는 이유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탓이다. 광양만권은 지난 17년간 지진 발생 기록이 한 차례도 없다. 박종덕 아시아경제협력재단 상임이사는 “광양만권은 자동차·가전의 핵심 부품인 철강·플라스틱을 공급하는 제철소와 화학공장이 집적해 있다”며 “일본의 자동차 및 부품 기업이 원자재 공급이 가능한 광양항 주변에 핵심 설비를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1일엔 일본 정밀기계업체 ㈜엘티아이가 율촌산단 내 자유무역지역에 공장을 세웠다. 에이와국토환경㈜도 전남테크노파크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추가 산업단지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강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기획팀장은 “일본·중국·캐나다에서 입주 문의가 들어온다”며 “외국 투자기업과 첨단산업 등 신성장동력 사업 위주로 입주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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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