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애플은 위치정보 수집 경위 해명하라

“나는 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있다.” 무슨 공포영화의 제목이 아니다. 정보기술(IT)의 거대 공룡인 미국의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 위치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에 몰래 담아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운영체계(OS)를 업그레이드한 때부터다. 사용자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 사생활 영역을 수집한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흡사 감시용 ‘전자팔찌’를 채운 셈 아닌가. 의혹 제기에 어물쩍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애플은 빨리 경위를 해명하라.

 첨단의 편익은 고도의 위험도 수반한다. 스마트 기기는 운영체계를 통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행동패턴을 분석해 ‘어떻게’와 ‘왜’까지 추론하고, 미래도 점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통화시간과 위치정보만 분석해도 사용자가 앞으로 어디에 있을지 93.6%까지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확대하면 한 집단이나 기업, 사회의 장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정보를 기반으로 조작과 개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모골이 송연한 얘기로, 첨단시대의 어두운 이면(裏面)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의 위치와 통화기록 등 사생활 정보는 물론 일반 정보의 과도한 수집도 제한해야 한다. 당국이나 수사기관의 편의 때문에 짐짓 느슨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전국이 하이테크의 ‘보이지 않는 위협’에 노출되는 것이다. 프라이버시 침해에 개인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도 애플은 알락말락 약관에 명시한 것으로 책임을 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자(瑕疵)가 있어도 고치는 대신 중고품을 주는 고압적 애프터서비스로 악명이 높은 터다. 싫으면 사지 말라는 식의 오만함인가.

 애플은 왜 위치정보를 기록하고 운영체계에 기본으로 채택했는지, 암호화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속히 해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히 사용자가 정보 공유를 손쉽게 차단할 수 있도록 하라. 그것이 첨단 스마트 시대를 이끄는 세계 기업으로서 합당한 처사다. 정부 당국은 IT기업의 은밀하고 무차별적 정보수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