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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두 명 동시에 임신 말라니 … ”

“부원들은 번개모임 등으로 자주 만나 정보를 주고받는데 나는 애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정보에서 소외되고 친목 도모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30대 제조업체 워킹맘)

 “회식도 조직생활인데, 일부 워킹맘들은 애를 이유로 습관적으로 불참하고 과도한 배려를 바란다.”(남성 직장 동료)










 워킹맘(직장 엄마)들은 육아 때문에 회식에 자주 빠진다. 참석하더라도 빨리 자리를 뜬다. 이런 일을 두고 당사자인 워킹맘과 부서장·동료의 시각이 이렇게 엇갈린다.

 삼성경제연구소 진현 수석연구원은 25일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포럼에서 워킹맘 실태를 발표했다. 진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한솔그룹·국민은행 등 21개 기업 워킹맘 42명과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삼성 5개사 부서장·인사담당자 29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출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렸다. 한 부서장은 “여직원이 결혼하면 언제 임신할까 걱정이다. 우리 파트 직원 4명 중 2명이 동시에 출산휴가를 쓰게 됐다. 2명으로 감당하기 곤란하다”고 걱정한다. 반면 대리급 워킹맘은 “부서장이 ‘너 언제 임신할 거냐? 분위기 안 좋으니까 잘 생각하라’고 한다. 부서에 기혼 여성이 한 명 더 있는데 부서장은 ‘너희 둘이 동시에 임신하면 안 된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며 상처 받은 경험을 토로했다.

 야근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워킹맘은 “ 일을 집에 가져가 애 재우고 새벽 3시까지 일한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야근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부서장은 “야근 시간이 짧아지면 고과를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한다.

 삼성전자 워킹맘의 한 남성 동료는 “업무시간에 틈틈이 애 상황을 전화로 체크하는데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다른 동료는 “워킹맘 선배는 야근이 확실한 일은 절대적으로 피한다. 그게 나한테 다 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진 수석연구원은 1308명의 워킹맘과 604명의 부서장(워킹맘 동료 포함)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조직에서 워킹맘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답변이 확연히 엇갈렸다. ‘그렇다’라고 긍정한 답변 비율이 워킹맘은 20%에 불과한 반면 부서장은 50.6%나 됐다.

 진 수석연구원은 “워킹맘을 무조건적으로 배려하는 것도, 남녀를 완전히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도 문제다. 애가 아주 어리거나 초등학교 1, 2학년 때를 제외하면 워킹맘에게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맡겨 경력을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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