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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개인 돈 몰려들면 꺾인다? VS 더 간다? G3 자금 넘쳐서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그간 증시에 시큰둥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개인이 즐겨 찾는 증권사이트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등 투자를 부추기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9일 기준으로 17조4314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27.2%나 늘었다. 개인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도 늘고 있다. 증권사에서 담보 없이 빌려 주문을 체결한 자금인 신용거래융자금액은 21일 현재 6조72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5% 불어났다. 코스피가 처음으로 2000선을 넘던 2006년 신용융자잔액이 7조원을 넘은 적이 있지만 당시는 ‘미수거래 동결제도’ 도입에 따라 일시적으로 신용융자가 늘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이 사실상 역대 최고액인 셈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진철 연구원은 “개인이 외국인·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며 증시 사상 최고치 돌파에 큰 기여를 했다”며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은 2004년에 비교하면 48% 수준에 불과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의 귀환을 증시 과열론의 근거로 제기한다. 과거 경험칙상 개인이 장밋빛 전망에 취해 ‘묻지마 투자’에 나설 때가 주가지수 역시 ‘상투’였던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증권사는 증시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만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가평가 기준인 주가이익비율(PER)은 10배로 2007년 (13.4배)에 비해 낮다. 주가가 그만큼 낮게 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170여 개 주요 기업의 순이익이 2007년 54조원에서 2010년 101조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의미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45배로 2007년(1.9배)보다 낮다.

 하지만 뜨거운 증시와 달리 개인투자자의 체감온도는 아직 차가운 편이다. 그간 화학·자동차 관련 대형주 등 잘나가는 종목만 계속 오르고 개인이 많이 투자하는 중소형주는 되레 떨어지는 ‘차별화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나 펀드에서 이런 대형 우량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고, 실적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KTB 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화학·정유·자동차업종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조선 등 그간 소외된 업종과 저평가된 가치주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해용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간 20∼25일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3434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21일 하루에만 8342억원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사상 최고치(2216)를 기록한 25일에도 외국인은 1246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투자자의 ‘사자’가 주가 상승의 견인차이자 불쏘시개인 셈이다.

 외국인의 힘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일본·중국 등 이른바 주요 3개국(G3)이 국내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돈의 흐름이나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2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6월 말 종료되는 2차 양적 완화 때문이다. 미국이 돈줄을 죄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이 서둘러 긴축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실업률이 높은 데다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고유선 연구원은 “국채 매입이 종료되더라도 모기지 채권만기분을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는 기존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까지 2000억 달러가량의 국채를 매입할 여력은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3차 양적 완화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재정 적자를 늘리기보다는 3차 양적 완화 같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발 유동성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지진 이후 재해 복구를 위해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면서 지난달 일본은행의 자산과 본원 통화는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로 늘었다.

 중국의 외환 보유 다변화 전략도 국내 증시에는 희소식이다. 세계 1위의 외환보유액(3조450억 달러)을 자랑하는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 미국 국채를 내다 팔았다.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투자 자금(외환보유액)은 늘어나는데 주요 투자대상(미 국채)을 팔고 있다는 것은 다른 투자처로 돈을 옮길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던 시점에 국내 증시로 들어온 중국계 자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5개월 동안 국내 증시에 들어온 중국계 자금(홍콩계 자금 제외)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G3발 유동성’이 이끄는 상승장에서는 기존의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정유주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금융, 그리고 흑자 전환까지 예상되는 기계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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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