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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손 취임·서당 중건 … 퇴계종택 겹경사




24일 안동 퇴계종택에서 길사가 거행되고 있다. 길사는 새 종손이 제사를 맡게 됨을 알리는 첫 제사다.


퇴계종택에 최근 경사가 겹쳤다.

 24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종택에서는 길사(吉祀)가 거행됐다.

 길사는 새 종손의 취임식에 해당한다. 퇴계 이황의 16대 손인 이근필(80)씨는 이날 아버지(이동은)의 3년상을 마친 뒤 퇴계 선생과 4대 조상에게 차례로 새 종손이 되었음을 알리는 제사를 올렸다. 아버지 신위는 사당으로 새로 들어가고 5대조 신위는 땅에 묻혔다. 고조부까지 4대만 사당에 신위를 두기 때문이다. 퇴계 선생은 4대를 벗어나지만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른바 불천위(不遷位)로 지정돼 위패가 지금도 종택의 별도 사당에 모셔져 있다.

 집례를 한 이동수(60)씨는 “길사에서 후손은 가통을 새로 잇고 조상은 축복을 내린다”며 “그래서 이 제사만큼은 ‘좋다’는 뜻의 ‘길(吉)’자를 붙인다”고 말했다. 종택에는 이날 후손과 유림 등 1200여 명이 모여 16대 새 종손의 탄생을 반겼다.

 이날 오후에는 종택 건너편에 중건된 계상서당(溪上書堂)의 낙성식이 열렸다. 460여 년 만이다.

 계상서당은 퇴계가 풍기군수를 사직하고 계상에 한서암(寒棲庵)을 짓고 머문 이듬해인 1551년 지어진 작은 건물이다. 퇴계는 도산서당을 지을 때까지 이곳에서 10여 년 간 제자들을 가르치고 『주자서절요』등을 집필했다. 23세 율곡 이이는 이곳을 찾아와 사흘을 머물며 가르침을 청했다. 율곡은 경북 성주목사로 있던 장인을 만난 뒤 강릉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동향의 선배였던 농암 이현보도 이곳을 방문했다.

 앞서 20일에는 종택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위치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 문을 열었다. 수련원은 종택이 땅을 내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안동시가 60억원을 들여 지은 한옥이다. 2002년 시작돼 그동안 3만명 이상이 거쳐간 선비문화 연수가 교육 공간이 없어 여러 곳을 전전하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수련원은 5390㎡(1600평) 규모로 강의실과 숙소로 구성돼 있다. 현대인에 수신(修身)을 가르칠 새로운 서원이 마련된 것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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