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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한식이 참신하려면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해야죠

‘ 화요만찬’ 두 번째 시간이다. 4월 만찬엔 평소 화요만찬의 단골 손님이 모였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만찬장의 분위기와 함께 한식 세계화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중계한다.

글=손민호·윤서현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7시 서울 성북동 광주요 조태권(63) 회장의 집에 속속 손님이 도착했다. 경남 김해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구윤희(49)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찍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고, KTB자산운용 장인환(53) 대표는 “특별한 날을 맞아 빨간 넥타이로 포인트를 줬다”며 웃으며 입장했다.

 “오늘 만찬의 주제는 ‘한식 세계화의 새로운 제안’입니다. 불고기·갈비·비빔밥에서 벗어나 참신한 메뉴로 세계로 나가자는 뜻에서 준비했습니다.”

 조 회장의 설명이 끝나자, 화요에 유자를 넣은 칵테일을 식전주로 즐기는 참석자들 앞에 첫 번째 메뉴인 김치수프가 놓여졌다.

 이날 만찬엔 모두 여덟 가지 한식 코스 요리가 선보였다. 김치수프에 이어 청포묵말이 냉채, 부추장떡, 실치두릅튀김, 주꾸미 초회가 차례로 나왔다. 메인 요리를 맛보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였다.

 “묵 냉채에 참기름이 안 들어갔네요?”

 장인환 대표가 묻자 광주요 조희경(31) 이사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참기름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던 대신증권 이어룡(59) 회장은 “한식재단에서 음식점을 평가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조미료 범벅 음식’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의 메인 요리는 아주 특별했다. 대표적인 궁중요리인 삼겹살찜과 대표적인 밥반찬인 고등어구이가 서양식 사이드 메뉴인 으깬 감자와 함께 나왔다. 마영범(55) 디자이너가 “바삭하게 구운 삼겹살과는 또 다른 맛”이라며 “으깬 감자에 마늘이 들어가 한국적인 맛이 느껴지는 것도 좋다”고 감탄했다.

 만찬은 오미자화채와 쑥설기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한식의 코스화가 새로웠다”는 공통된 평을 내놓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배순훈(69) 관장은 “화요만찬의 코스 요리에서 템포를 느꼈다”며 “결국 슬로 템포가 문화를 만드는 바탕”이라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한식의 맛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재료·조리법·식기·담음새를 다양화해 리듬을 타듯이 코스 메뉴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통적인 한상 차림은 가짓수가 너무 많아 연간 13조원에 이르는 음식 쓰레기 배출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오늘 나온 만찬은 1인분에 10만원 정도 가격으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술잔은 참 독특하네요.” 효성그룹 조현상(41) 전무가 술잔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계영배(戒盈杯), 즉 과욕을 경계하는 잔입니다. 술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구멍으로 술이 새어나가게 되어 있죠. 지혜와 절제의 미덕을 담은 도자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 회장은 설명을 마치고 건배를 제안했다.


화요만찬 광주요 조태권 회장이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를 초청해 한 달에 한두 번씩 자신이 개발한 한식을 대접하고 한식 세계화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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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