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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돈이 되는 혁신’은 엔지니어에 달려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공동대표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많은 경영진이 입을 모아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올 초 ‘10년 내 매출 3배’와 같은 강력한 ‘성장’ 의지를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혁신을 강조했다. 사실 10년 내 매출 3배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혁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현상 유지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대기업이 기대를 걸고 있는 혁신의 핵심 동인은 무엇일까? 바로 기술력이다. 많은 국내 기업이 기술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 온 만큼 이번에도 기술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반면 글로벌 1000대 기업의 R&D 투자는 감소했다. 올해는 이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국내 600대 기업 R&D 투자는 지난해 대비 17.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불행히도 R&D 투자가 곧 성공적인 혁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면 최고경영자(CEO), 고위 경영진과 일선 엔지니어 간 혁신에 대한 해석이 달라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실컷 투자했는데 결과가 없는 것이다. 최근 많은 경영진으로부터 엔지니어와 함께 하는 혁신이 정말 어렵다는 말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엔지니어와 함께 현금 창출을 위한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한마디로 엔지니어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과 문화를 만들어주면 된다.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사업 부문별로 이뤄지는 기술개발 조직을 전사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둘째, 엔지니어가 시장을 읽을 수 있도록 메가트렌드에 대한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셋째, 내부 역량 개발과 함께 적정 외부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많은 CEO가 신규성장동력을 찾고 이에 따라 R&D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술로 현금 창출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진은 R&D 투자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 문화에 대한 개발에도 투자해야 한다.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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