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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로 머리감는다고요, 모발·두피에 정말 안 좋아요

증권가에 근무하는 이원석(34·남·서울시 마포구)씨는 일반 비누로 머리를 감는다. 퇴근 후 헬스클럽에 들러 운동을 하고 샤워실에 놓인 비누로 샤워부터 머리 감기까지 한 번에 끝내는 게 편해서다.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아무리 헹궈도 미끌거리는 느낌이 남아 찝찝했다.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뻣뻣해지면서 기름기가 싹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 때문에 샴푸로 머리를 감아 보라는 아내의 권유에도 비누 사용을 고집했다. 최근 머리가 가렵고 부쩍 머리숱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어 탈모전문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이씨의 두피 상태를 보고 비누 대신 샴푸로 머리 감기를 권했다.



장치선 기자









[중앙포토]





기능성 샴푸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샴푸·린스 시장 규모는 3600억원. 이 가운데 기능성 샴푸 시장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300억원에 이른다.



 재미난 사실은 기능성 샴푸의 주 고객이 탈모를 염려하는 중년 남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도 풍성한 머리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30~40대 중년 여성과 스트레스로 인한 조기 탈모로 고민하는 20대가 주 고객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최근 지루성 피부염 같은 두피 트러블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기능성 샴푸의 주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봄은 1년 중 모발 성장이 가장 좋은 시기. 올봄에는 내 머리카락과 두피에 맞는 기능성 샴푸와 두피 제품을 골라 머릿결을 건강하게 관리해볼까.



의약외품 샴푸, 탈모치료보다 예방효과



샴푸는 크게 일반화장품·의약외품·의약품 샴푸 3가지로 나뉜다. 탈모가 시작됐거나 우려된다면 ‘탈모 방지 및 양모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외품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의약외품’ 샴푸는 식약청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약 30여 종이 탈모 방지를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의약외품 샴푸가 탈모 치료 효과를 갖는 건 아니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탈모는 두피 깊숙이 있는 모근의 문제라서 두피 표면에만 영향을 미치는 샴푸만으로는 탈모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탈모 방지 샴푸가 두피 건강을 도와 보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초산토코페롤·살리실산·니코틴산아미드 등 항산화 화학물질을 사용한 제품은 일반 샴푸보다 두피 가려움증 완화나 각질 제거 효과가 있어 탈모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탈모 방지 샴푸는 머리에 윤기를 내는 성분이 일반 샴푸보다 적어 머리가 뻣뻣해질 수 있다. 린스·컨디셔너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탈모 방지 및 양모 효과’로 식약청에서 인증받은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 홈페이지(ezdrug.kfda.go.kr) 정보마당→의약품등 정보→제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남성 90% 이상 지성두피



화장품 타입의 샴푸는 가장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된다. 크게 지성·건성·손상 모발용·안티에이징용으로 나뉜다. 이지함피부과 이현주 원장은 “하루만 머리를 감지 않아도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간지러운 지성두피는 세정력이 높은 지성두피 전용 샴푸를, 머리를 감고 2~3일이 지나도 기름이 끼지 않는 건성두피는 컨디셔닝 및 보습 효과가 높은 건성두피 전용 샴푸를, 잦은 펌과 염색으로 모발 큐티클이 손상된 경우에는 손상모발용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의 90% 이상이 지성두피에 속한다. 지성두피는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꼭 지성용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한방 샴푸도 잘 따져봐야 한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정희재 교수는 “감초·창포·당귀·천궁 같은 한방 약재가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한방 샴푸에는 한방 성분이 1%도 채 안 들어 있어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한방화장품 샴푸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는 만큼 ‘기능성’을 내세운 제품은 성분과 식약청 인증 마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두피건선일 때 비듬샴푸 쓰면 안돼













약국에서 판매되는 니조랄(한국얀센)·세비프록스(한국스티펠)·단가드(한국스티펠) 같은 일반의약품 샴푸는 비듬 및 지루성 피부염 치료제다. 김범준 교수는 “두피가 가렵고 염증을 동반하는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원인 미생물인 말라세치아(진균의 일종)를 없애는 케토코나졸·시클로피록스 올아민·아연피리치온 등의 항진균 성분을 함유한 일반의약품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비듬과 헷갈리는 두피건선에 의약품인 비듬 전용 샴푸는 독이 된다. 김혜성 교수는 “두피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다른 피부질환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피건선은 주로 정수리와 귀 뒤쪽에 완두콩 크기의 각질이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머리를 손으로 쓸어 내렸을 때 비늘 모양의 각질이 벗겨지는 비듬과 달리 두피건선은 덩어리진 형태의 각질이 묻어난다. 일반의약품 샴푸는 주 1~2회, 나머지는 일반 샴푸와 병행해 사용한다. 매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머리숱 많은 사람, 비누 축적물 두피에 남아



두피·모발 건강에는 비누보다 샴푸가 한 수 위다. 김혜성 교수는 “두피는 약산성이고, 일반 비누는 알칼리성이다. 약산성인 두피에는 중성(ph4~7)인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PH 밸런스를 맞춰 모발과 두피 건강에 좋다. 강한 알칼리성 비누는 PH 균형을 깨뜨린다”고 말했다.



 특히 머리숱이 많은 사람은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비누 축적물이 두피에 그대로 남는다. 김범준 교수는 “고형제인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모발 주변부에서 비누가 잘 안 풀려 잔존물이 계속 축적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잔존물은 모낭의 산소 공급 을 방해하고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끼쳐 탈모나 비듬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거품이 많이 난다고 좋은 두피용품은 아니다. 샴푸·린스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는 기포력을 풍부하게 하고 세척력을 높인다. 하지만 피지를 씻어내 피부를 건조하게 하기도 한다. 김혜성 교수는 “샴푸·린스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는 세정력과 기포력이 우수한 만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두피에 계면활성제 잔여물이 남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꼼꼼히 잘 헹구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기 뒷면에 표기된 ‘성분명’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계면활성제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알레르기와 피부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파라벤, 여드름 등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는 광물성 오일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하고, 사용하더라도 재빨리 씻어내야 한다.



 최근엔 유기농에서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샴푸도 등장했다.



두피 스케일링은 샴푸 전에 해야



스케일링·린스·컨디셔너·헤어팩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두피·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지함피부과 이현주 원장은 “샴푸에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도 워낙 짧은 시간에 접촉했다가 씻기는 경우가 많아 헤어토닉이나 린스 같은 제품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도 두피·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1회 정도, 샴푸 전 단계에서 샴푸로 제거되지 않는 두피 노폐물과 피지를 씻어내는 두피 스케일링 제품을 쓰고, 샴푸 다음 단계에는 트리트먼트·린스·헤어팩 같은 영양 공급 제품을 사용한다. 헤어 토닉이나 미스트는 건조해진 머릿결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김범준 교수는 “모발의 겉표면은 음전하를 띠고 있는데 트리트먼트나 린스는 주로 양이온 폴리머로 되어 있어 뻣뻣해지고 갈라진 모발을 정상화시킨다”고 말했다. 순서는 두피 스케일링 제품→샴푸→헤어팩·트리트먼트·린스·컨디셔너→토닉·앰플·에센스·세럼·미스트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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