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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뒤죽박죽 우리집,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해졌어요

뚱뚱한 사람 살 빼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게 지저분한 집 정리하기다. 이론이야 간단하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필요한 물건만 제자리에 배치하면 된다.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집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최근 ‘정리 대행’이란 서비스도 등장했다. 비용은 99㎡(30평) 아파트 기준 90만∼130만원 선(집 상태에 따라 견적을 내며, 작업 기간도 3∼5일로 각각 다르다). 만만치 않은 액수인데도 깔끔한 새 삶을 꿈꾸며 의뢰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집 정리에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걸까. 정리 대행 업체 ‘베리굿 정리 컨설팅’의 나영주(42) 정리컨설턴트를 따라가 그 작업 과정을 지켜봤다. 의뢰인 A씨의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83㎡ 아파트, 정리대행업체에 맡겼더니 …

글=이지영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정리하기 전 A씨 집 모습이다. 1 주방 싱크대 주변에 각종 조리도구와 식기·수저 등이 늘어서 있다. 매일 쓰는 물건인 만큼 보이는 곳에 둬야한다고 생각해서일까. 다리미까지 싱크대 상판과 연결된 식탁 위에 올라가 있다. 2 딸 방의 붙박이 장. 문이 겨우 닫히는 상태였다. 3 냉장고 속. 식재료가 뒤엉켜 있는 냉동고(왼쪽) 상태가 더 심각하다. 4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전경. 소파 위와 피아노 위까지 어지럽다. 5 주방 싱크대 서랍. 서랍이 터질 듯 내용물이 많다.











사흘 동안 1t 분량의 물건을 빼낸 A씨 집. 1-1 싱크대 주변이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해졌다. 상판 위에 올라가 있던 2단 그릇 건조대를 버리고 싱크대 속에 간이 건조대를 설치했다. 조리도구는 모두 서랍 속으로 들어갔다. 2-1 플라스틱 상자와 서랍을 이용해 붙박이장 안에 있는 옷을 분류, 보관했다. 3-1 냉장고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이용해 공간을 나눠 정리했다. 4-1 서랍장과 피아노 위에 있는 물건만 치워도 거실 분위기는 달라진다. 5-1 주방 맨 윗 서랍엔 수저를 정리해 넣었다. 역시 플라스틱 바구니를 활용했다.





추억 담긴 물건은 사진으로만 남겨라



A씨의 83㎡(25평) 아파트는 갖은 물건으로 꽉 차 있었다. A씨 부부와 일곱 살 딸, 세 식구의 옷과 책이 뒤엉켜 거실과 방 세 곳에 빈틈이 없었다. 서랍장과 피아노 위, 소파 위 등 집 안의 모든 ‘평평한 곳’이 물건 쌓아두는 곳으로 이용됐다. 침대 밑도 옷을 채운 바구니 수납장소가 돼버렸다. 미처 책꽂이에 들어가지 못한 책들은 방 한구석에 쌓여 있었다. 먼지까지 뽀얗게 쌓여 있는 걸 보니 한동안 들춰보지 않은 게 분명했다.









A씨 집 주방을 정리하고 있는 정리컨설턴트 나영주씨.



나영주씨는 일단 집 안의 가구를 재배치했다. 주방에 놓인 서랍장을 안방으로 옮겼고, 이방 저방 흩어져 있던 소형 책장들을 아이 방 한쪽 벽면으로 모았다. 거실에 있던 아이 책상도 아이 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버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안 맞는 옷 ▶1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주방용품과 청소용품 ▶묵은 신문과 잡지 ▶비슷한 게 여러 개 있는 물건 등이 대상이다. 물론 최종 결정은 주인 A씨가 했다. “버릴까요?”라는 나씨의 질문에 망설이기도 여러 번. 특히 아이가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작품’과 상장, 선물받은 꽃다발과 인형 등 추억이 담긴 물건은 ‘버리자’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나씨는 A씨에게 “쓸 데가 없는데도 지니고 싶은 물건은 사진으로 남겨두라”고 권했다. 기억만 상기시킬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물건들은 곧바로 쓰레기 봉투로 들어갔다.



유효기간이 지난 화장품과 식재료, 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플라스틱 그릇과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보관했던 예쁜 상자 등도 모두 버릴 물건으로 분류됐다. 아이가 어렸을 때 갖고 놀던 장난감도 과감히 버렸다. 이걸 왜 여태껏 갖고 있었나 싶을 만큼 깨지고 고장이 난 장난감도 의외로 많았다. 이틀 동안 A씨 집을 정리하며 나온 쓰레기가 1t 트럭을 채웠다.



 옷장·책장 사는 대신 옷·책을 버려라









A씨 집을 정리하며 빼낸 물건들. 철제 선반과 대형 플라스틱 바구니 등이 A씨 집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동안 A씨가 집안 정리를 해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치워야지 결심할 때마다 A씨는 새로운 수납용품을 샀다. 플라스틱 박스와 서랍장, 철제 선반 등이다. 하지만 이들 수납용품으로 집이 깔끔해지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곧 박스와 서랍 속은 터질 듯 물건으로 넘쳐났고, 꽉 찬 수납용품이 집 이곳 저곳을 채우면서 집 안은 더 복잡해졌다.



정리컨설턴트 나씨는 “집 크기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수납용품을 새로 마련해 봐야 실제 수납공간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옷을 걸어놓을 데가 없고 책을 꽂아둘 데가 없다면 옷장·책장을 사는 대신 옷과 책을 버리라는 것이다. 나씨는 A씨 집 안방 구석과 주방 뒤 다용도실에 있던 플라스틱 서랍장, 철제 선반을 없앴다. 공간에 숨통이 트였을 뿐 아니라 ‘간이’ 가구가 없어지면서 집안 분위기가 한층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워졌다.



기존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납용품은 필요하다. 옷장 선반과 서랍의 공간 분할을 위한 바구니와 철 지난 옷을 넣어둘 플라스틱 박스 등이다. 싱크대 옆 서랍과 냉장고 냉동실·야채칸도 작은 바구니를 이용해 공간을 나누면 내용물이 뒤섞일 염려 없이 질서 있게 정리가 된다. 이런 수납용품들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기존 수납공간 안에 들어가야 제 효용을 발휘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는 순간 집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골칫덩이가 된다. 바구니·박스 앞에 ‘아빠 여름 바지’ ‘수영 용품’ 등의 라벨을 붙여 두면 물건을 찾느라 뒤적거리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설거지 끝낸 식기는 찬장에 넣어라









정리하기 전 A씨 집 다용도실 모습. 철제선반 칸칸이 물건이 꽉 차 있어 지나다니기조차 어려웠다.



애써 정리한 상태가 계속되려면 현재 사용하는 물건과 앞으로 사용할 물건이 엉키지 않도록 제자리를 정해 줘야 한다. 나씨는 “활용구역과 보관구역을 명확히 구별하라”고 권했다. 식탁 위와 소파 위, 주방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사이 등의 공간은 ‘활용공간’이다. 이 자리에 우편물을 쌓아두고, 세탁물을 쟁여두고, 한 달에 한 번 쓰는 믹서기를 올려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관할 물건은 서랍이나 찬장 등 ‘보관구역’으로 바로바로 보낸다. 설거지를 끝낸 식기도 싱크대 위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다. 잠깐 물기가 빠지면 행주로 깨끗이 닦아 찬장 속에 집어넣는다. 책상 위에 놓인 필기구도 지금 쓰고 있는 ‘하나’만 빼고 모두 서랍 속에 넣는다. 보관구역이 꽉 찼다면? 물건을 처분한다.



물건을 제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러닝머신이 옷걸이가 되고, 피아노가 선반 역할을 해서야 깔끔한 집이 되기는 어렵다. 냉장고 문에 광고용 자석과 메모지를 덕지덕지 붙이는 것도 냉장고로선 난데없는 일. 집 역시 지저분해지게 마련이다. 자석과 메모지에 적힌 내용 중 꼭 기억해야 할 것만 수첩에 옮겨 적은 뒤 모두 떼어낸다.



3일 동안의 정리 작업이 끝난 뒤 A씨는 “물건을 너무 많이 버린 것 같아 이상하다”면서도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족들도 만족스러워 했다. A씨의 딸은 “이제 내 방에 들어오려면 꼭 노크를 하라”고 했다. 깔끔해진 자기 방이 한결 소중해진 모양이었다.





주요 정리 대행 업체

베리굿 정리 컨설팅 cafe.naver.com/2010ceo

깔끔나라 blog.daum.net/kk-jaengi/212

정리의 달인 cafe.daum.net/jl-master

행복한 정리정돈 blog.daum.net/abc37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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