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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봉초등학교 승마교실…말 타고 달리는 아이들 담력·도전정신 기른다

텔레비전을 켜면 만화영화나 드라마에 주인공이 승마를 즐기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푸른 목장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숨어 있던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도전해보고 싶지만 쉽사리 엄두는 나지는 않는다. 이런 가운데 아산 음봉초등학교가 방과후 학습으로 학생들에게 승마 프로그램을 편성에 눈길을 끈다. 아이들에게 담력과 도전정신을 길러주는 승마교실의 현장을 방문했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방과후 승마교실에 참여한 한 학생이 밝은 표정으로 승마를 배우고 있다.







백마 탄 어린 왕자·공주들



19일 오후 3시 아산 음봉면에 위치한 ‘충무승마클럽’. 앳돼 보이는 아이들이 자신보다 몇 배는 큰 말을 타고 승마장을 꽤 빠른 속도로 돌고 있다.



 “허리를 세워야지! 왼손은 고삐를 잡고!” 우렁찬 교관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교관에 지시에 따라 승마를 배우는 이 어린 아이들은 승마장 인근에 있는 음봉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 방과후 학습에 일환으로 매주 한 시간씩 이곳에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고 있다.



 방과후 학습이라고 어린이들이 단순히 말을 타보며 노는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난달부터 승마를 배우는 아이들은 이곳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말 타는 기술을 익히고 있다.



 승마는 평보(아주 느린 속도)와 속보, 구보(아주 빠른 속도) 단계로 나뉜다. 배운지 두 달 정도가 된 음봉초 아이들은 현재 말을 타고 속보를 배우는 실력에 도달했다.



 승마교실에 참여중인 박민경양은 “처음 말을 탔을 때는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돼 꿈쩍도 못했지만 지금은 너무 재밌다”며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다이어트도 된다”고 즐거워했다. 충무 승마클럽 이성복 대표는 “컴퓨터 게임중독에 걸린 청소년들에게 승마가 치료약이 될 수 있다”며 “이곳에서 말이라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승마를 배우게 되면 육체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좋아져 성장기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승마가 아이들을 변화시켰어요”



아산 음봉초는 아산 음봉면에 위치한 작은 시골학교다. 전교생은 53명밖에 되지 않고 학교 주변에는 인적조차 드물다. 이런 학교에서 올해부터 방과후 학습으로 승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승마를 배우는 학교는 천안과 아산 지역을 통틀어 음봉초가 유일하다.



 이성구 교장은 “소규모 학교 일수록 방과후 학습프로그램은 내실 있게 편성하자는 생각에 교직원들과 회의를 거쳐 승마교실을 열게 됐다. 때마침 인근에는 승마장이 있었고 그곳 대표가 우리학교 출신이어서 지원자 아이들의 경비도 절감하는 효과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아이들이 승마를 통해 여러 가지로 변화된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승마를 배우는 아이들에겐 실제로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왔다.



 승마는 말 위에서 상체를 꼿꼿이 세우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자세 교정에 도움을 줬다. 또 말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반동으로 장 운동이 되기 때문에 식욕도 부쩍 좋아졌다. 정서적으로도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집중력 또한 향상됐다.



 충무승마클럽 이 대표는 “승마는 동물과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인내심과 절제 등을 교육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호응도 좋다. 처음에는 낙마의 위험으로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걱정 했지만 지금은 학교와 승마장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음봉초 최건수 교사는 “유소년 승마 활성화는 우수 승마 꿈나무를 조기에 발굴해 체계적인 육성을 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앞으로 다른 학교에서도 방과후 학습으로 승마를 채택해 성장하는 어린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용인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승마를 12주간 배운 초등학생은 평균적으로 키가 1.6센티 더 자라고, 체지방이 감소하는 등 성장발육에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기만족감과 심리적으로 학교 적응력이 향상된 것은 승마가 어린이의 정서 형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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