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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탐방 시리즈 ⑧ 천안KYC(한국청년연합)

시민 혼자서는 지역사회에 살면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모아 여러 분야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바로 시민사회단체다. 중앙일보 천안·아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노동, 인권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집단의 이익이 아닌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를 찾아 조명한다.



사회를 젊게, 천안을 젊게 … 참여하는 풀뿌리 시민운동







천안KYC 벽화동아리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천안시 유량동 삼우모터스 담장에 벽화를 그린 뒤 포즈를 취했다.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벽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천안KYC 제공]







회색 시멘트 벽이 작품 소재



19일 오전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관리동에 페인트 묻은 허름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회색 담벼락 아래 모인 이들은 천안KYC 벽화동아리 회원들.



 어린이집이 있는 관리동 건물 낡은 벽화가 눈에 거슬렸는지 입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벽화동아리에 도움을 요청했다. 10년을 훌쩍 넘은 벽화는 언듯 보기에도 닳고 닳아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었다.



 이 벽에 파스텔톤 색을 다시 입혀 새 벽화를 그리기로 결정했다. 평소 직장인과 청소년들의 벽화를 지도하고 있는 김하나(38·단장)씨는 10년 가까이 벽화 그리는 일을 해온 베테랑이다. 가끔 상업적인 벽화를 그리기도 하지만 매월 이뤄지는 이 동아리만큼은 무보수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



 천안KYC 벽화동아리 ‘우리가 그리는 세상’(http://cafe.daum.net/kyc-streetart)은 매월 1차례 공공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의 낡은 담벼락을 골라 벽화를 그려주는 봉사활동을 4년째 해오고 있다.



 유랑동에서 시작해 원성천변을 따라 그려져 있는 아기자기한 벽화들과 천안시 북면 양곡리 벽화마을의 정감 넘치는 그림들이 모두 그들의 작품이다. 색다르고 재미있으면서도 공익적인 자원활동을 기획하다 타 지역 시민단체의 벽화 그리기를 벤치마킹해 시작하게 됐다.



 땡볕 여름,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도 하루종일 서서 벽화를 그리는 활동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작업이 끝난 후 완성된 벽화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뿌듯함은 고생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벽화그리기 활동은 작업할 벽면 크기에 따라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70여 명이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와 기획력이 따라줘야 가능한 활동이다. 사전답사와 작업일정 조율, 벽화디자인, 벽면청소와 전후처리 작업 등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텃밭 가꾸기·독서 모임·아동결연



천안KYC에는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벽화동아리활동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활동이 연간 진행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텃밭을 일구며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주말농장 동아리 ‘우리집 텃밭’, 혼자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고전30선읽기’동아리 등 참여와 나눔을 활동 모토로 하는 단체답게 회원들의 직접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이 단체는 지역에서 풀뿌리 주민자치운동에 전문성이 있는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아파트자치회 활성화, 북면 양곡리 마을만들기, 사립작은도서관 지원활동 등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립작은도서관들을 묶어 자원봉사자를 교육하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 지원조례’ 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양곡리 마을 만들기 사업의 경우 마을주민들에게 공예교육을 실시, ‘솟대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설계했고 3년째 접어드는 올해는 천안시 최초로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처음엔 소극적이고 반산반의하던 주민들도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희망의 씨앗을 심는 시민활동가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토론하는 일상, 성찰하는 삶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기 위해 ‘북카페 산새’를 공동창업하기도 했다. 산새는 공정무역커피와 한살림, 생협에서 공급받는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는 천안 1호점이다.



 창립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좋은 친구 만들기 운동’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저소득 아동과 1대1 결연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멘토링 활동이다. 올해는 목천에 있는 ‘푸른하늘 지역아동센터’ 아동 13명과 짝을 이뤄 12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이밖에 지역사회 현안대응활동, 평화감수성교육, 생태체험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041-578-9484~5, www.cakyc.or.kr





강윤정 사무국장 인터뷰



시민과 함께 인권·복지·평화 실현하는 나눔 공동체




-KYC는 무슨 뜻인가.











 “KYC(한국청년연합)는 Korea Youth Corps의 약칭이다. 1995년 천안사랑청년회로 출범해 1999년 천안KYC로 창립했다. 청년들의 사회적 성장을 이루며 사회개혁과 시민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회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생활의 작은 부분부터 변화를 만들어가는 21세기 시민들의 큰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YC는 천안을 비롯해, 서울, 수원, 안양, 화성, 청주, 목포, 순천, 포항 대구 등 전국 주요지역에 지부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무엇을 목적으로 활동하나.



 “인권과 복지, 평화와 통일, 시민의 사회적 성장을 목적으로 활동한다. KYC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복지,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 가치 실현의 최대 장애요인인 분단을 종식시키고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볼런티어리즘(자유 자원제, 봉사주의)에 기초한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고 공동체 속에서 자기계발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떤 운동을 전개하나.



 “생활운동, 의식문화운동, 제도개혁운동을 함께 전개한다. 가정과 직장, 지역에 기초해 일상에 존재하는 작고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참여해 해결하는 생활운동, 편견과 차별, 질시와 반목을 없애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고 이를 사회화시키는 의식문화운동,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낡은 제도, 법, 구조를 바꾸는 제도개혁 운동, 희망의 새 시대는 우리의 생활, 의식문화, 사회제도가 함께 변화해야 맞이할 수 있다.”









천안시 유량동의 한 주택 담장에 회원들이 벽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천안KYC 제공]



-시민 참여가 활발하다.



 “회원과 시민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단체가 되고자 한다. 소수의 활동보다는 느리게 가더라도 회원들의 참여를 통해 기쁨을 만들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 시민의 참여가 활발할 때 사회가 보다 젊고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사람 한사람이 공동체를 위한 작은 활동에 참여하고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회원,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활동 계획은.



 “천안KYC는 그동안 회원동아리 활동에 기반한 지역사회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창조적 활동으로 주목 받는 단체로 성장했다. 올해에도 회원과 함께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풀뿌리 시민운동을 중심에 두고 이를 이끌어갈 전문성 향상을 목표로 새로운 회원활동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참여와 연대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부족한 점으로 지적돼 왔던 홍보역량, 재정운영에서도 질적 변화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또 사무국 강화와 단위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사회 참여와 나눔활동, 회원동아리 자립성 강화, 신규회원 100명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



 

천안KYC가 가는 길



생활의 작은 부분부터 변화 이끌어 낸다




지난해 천안KYC는 안정적 단체운영을 지속한 한 해였다. 회원활동의 양적, 질적 성장이 있었고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 등 주민자치역량 강화사업이 성과있게 진행했다.



 회원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천안KYC의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가는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텃밭동아리, 벽화동아리, 고전읽기동아리 등 기존의 회원활동 동아리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반딧불관찰, 회원강좌, 신입회원 환영회 등 적절하게 배치된 회원참여 행사가 단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주민자치운동 분야에서는 북면 양곡리 마을만들기 사업과 원성천벽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2차년도 사업 면모에 걸맞는 내실있는 운영이 돋보였다. 작은도서관활성화사업은 작은도서관 자원봉사자 교육과 답사, 도서기증 등 연간 활발한 활동에 기반해 ‘천안시 사립작은도서관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도 거뒀다. 좋은친구만들기운동 분야에서는 저소득공부방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4기와 5기가 진행됐는데 계획보다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등 활동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



 연대활동으로는 2030 투표참여 캠페인,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운동, 4대강개발 반대운동, 무상급식실현운동 등에 동참해 사회적 메세지를 전달했다.



 천안KYC는 2000년 ㈔좋은친구만들기운동 천안지부 설립, 2003년 쌍용동 마을신문 ‘푸른마을’ 발간, 재활용매장 ‘신나는 가게’를 운영했다. 이어 2004년 KEY(재일코리안청년연합) 효고지부와 자매결연을 맺고 2006년 한국인원폭피해자 지원 및 구술증언사업을 추진했다. 2007년에는 천안시 주민자치위원회 합동교육 주관했고, 2008년엔 아파트자치회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원성천 벽화거리, 양곡리 벽화마을 조성사업, 작은도서관 지원활동을 벌였다.

단체 정보



단체명
: 천안KYC(한국청년연합 천안지부)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2동 1583번지 3층

연락처: 578-9484~5

홈페이지: www.cakyc.or.kr

대표자: 권혁술(법무사), 정이은숙(사회복지 박사과정)

상근자: 강윤정 사무국장외 3명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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