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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의 힘, 국내 항공료 7년째 묶었다

1만~8만4400원. 서울 김포~제주 간을 오갈 수 있는 항공권 가격이다. 그 사이에는 1만9900원, 2만2900원, 5만9080원, 6만7600원짜리도 있다. 똑같은 노선인데 가격차가 최대 8배 이상 벌어진다. 선택은 승객에게 달려 있다. 김포공항에서 20일 오후 3시10분 제주항공편에 탑승한 김수미(34·서울 성수동)씨는 이 중 1만원짜리 항공권을 구입했다. 김씨는 “석 달 전 여행계획을 세워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샀다”며 “중장거리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정도로 제주도에 간다”며 웃었다.



2월 김포~제주 점유율 55%, 대형항공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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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어버이날 등과 맞물려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5월을 앞두고 항공사 간 항공권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저비용항공사(LCC)의 1만원짜리 항공권에 맞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도 30~70%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런 경쟁은 최근 LCC의 약진이 도화선이 됐다. LCC는 2월 국내선 중 최대 황금노선인 김포~제주 구간에서 55%의 점유율로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토해양부 이상일 항공산업과장은 “LCC가 도입 5년 만에 초기의 안전성 우려 등을 불식시키고 국내선의 주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LCC는 2006년 도입 당시부터 가격경쟁력을 최대 무기로 삼았다. 제주항공 송경훈 과장은 “항공권 가격을 대형 항공사의 80% 수준에 맞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LCC의 김포~제주 간 주말 편도 요금은 6만7600원으로 대형 항공사 요금(8만4400원)의 80%다. LCC의 이 같은 저가 정책은 국내선 항공요금을 7년째 동결시키는 힘으로 작용했다. 대형 항공사들은 LCC 등장 이전에는 연평균 8.9%씩 항공권 가격을 인상했다.



 승객들은 LCC가 내세운 파격에 호응했다. 제주항공이 취항 초 도입한 얼리버드가 대표적이다. 얼리버드는 항공편을 3개월 미리 구입하는 승객에게 1만원에 판매하는 항공권이다. 티웨이항공이나 이스타항공 같은 LCC들도 각각 1만9900원(스마트요금), 2만2900원(초특가할인)짜리를 내놓고 있다. LCC들은 이 같은 파격 할인가의 항공권을 전체 좌석의 5% 이내에서 공급한다. 이 업계 관계자는 “180석짜리 항공기의 경우 9명 안팎만 혜택을 볼 수 있지만 효과는 만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선의 성공은 국제선 확대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LCC는 1~2월 일본·태국·홍콩·대만 등 13개 노선에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8만 명가량을 실어날랐다. 국제선에서는 더욱 공격적이다. 항공권 가격을 대형 항공사의 70% 선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저가 마케팅은 공멸로 치닫는 ‘치킨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경쟁에 매달리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성항공과 퍼스트항공(영남에어)은 비용 절감 실패로 운항을 중단했다.



장정훈 기자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승객에 대한 서비스를 줄이고 원가를 절감해 운임을 싸게 받는 항공사. 국내 LCC는 국내선과 국제선 운임을 각각 대형 항공사의 80%, 70% 수준에 맞추고 있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5개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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