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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무지막지한 ‘폭탄주 회식’ 사라진 까닭은 …

‘회식’ 하면 곧바로 ‘술자리’를 떠올릴 만큼 우리의 음주문화는 무지막지하다. 아마 어젯밤도 곳곳에서 고기 굽는 연기 속에 폭탄주를 돌려대는 상사들과 이를 요령껏 피하려는 부하직원들 간의 눈치싸움이 있었으리라.



[의학전문 객원기자 이진우의 메디컬 뉴스]

 사실 대학병원 의사들의 회식자리 모습도 다를 바 없었다. 힘든 수술을 마치고 스태프들과 모여 앉아 밤새 소주잔을 돌리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모습이 확연히 변했음을 느낀다. 병원 앞 음식점에서 빙 둘러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은 여느 회식과 같지만 쌓이는 술병이 적고 분위기도 전보다 조용하다.



 무엇보다 대화의 대부분이 ‘영어’로 이뤄진다. 최근 몇 년 새 부쩍 늘어난 외국인 연수 의사들 때문이다. 한국의 의료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 의술을 배우러 오는 외국 의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의 한 클리닉에선 수술법을 배우겠다고 온 외국의사가 2008년 50여 명, 2009년엔 70여 명, 지난해에는 무려 80여 명까지 늘었다. 다른 클리닉도 사정은 비슷하다. 회식이라도 한번 하려고 모이면 외국인 의사 서넛은 기본이 됐다.



 여자의사가 많이 늘어난 것도 편안한 회식자리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남자가 대부분이었던 외과에서조차 여자의사 비율이 10%까지 늘었다. 여자의사들은 상대적으로 술보다는 대화를 즐긴다. 이들을 배려하자니 회식자리 공용어가 영어가 된 것은 물론 서로 실수라도 할까 조심스러워 술잔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처음엔 이런 자리가 답답하다며 불편해하는 의사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건설적이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 중심의 한국식 회식 문화에 낯설어 하던 외국 의사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진우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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