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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은 2만 달러 시대 사회 안전망”





첫 법정기념일 맞은 ‘새마을의 날’ … 강문규 전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새마을운동은 한국 근대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군사독재 시대의 유산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격상된 ‘새마을의 날(22일)’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1998~2003년)을 지낸 강문규(80) 지구촌 나눔 운동 이사장을 만났다. 평생을 시민운동에 헌신했으면서도 새마을운동 조직의 수장이 되기도 했던 강 이사장이 평가하는 새마을운동을 들어봤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실에서 만난 강 이사장은 “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새마을운동이 언제 없어지나 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회장직을 제안해 왔다”고 회고했다. 강 이사장과 새마을운동 회원들의 사이는 냉랭했고 팽팽한 긴장은 5년 임기 내내 유지됐다. 하지만 퇴임 무렵 새마을운동에 대한 강 이사장의 평가는 바뀌었다. 그는 “ 일하면서 미처 생각 지 못한 저력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맞는 과제와 리더십을 찾는다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이끌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취임했는데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 모욕도 많이 당했다. 아주머니들이 바로 내 뒤에서 ‘굴러온 돌’이라고 부른 적도 있다. 하지만 일하면서 많이 놀랐다. 민간단체로 그렇게 조직이 철저한 곳이 없다. 방향이 정해지면 빠른 속도로 결집했다.”



 -새마을운동은 관변 운동이란 시각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런 형태의 운동이 발전의 동력이 된다. 우리나라도 초창기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했고, 이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해낸 것이다. 민주화 운동 차원에서 보면 ‘악’일 수 있지만 개발 차원에서 보면 ‘필요한 존재’였다.”



 - 그런 생각을 밝히면 공격을 많이 받을듯하다.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다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내 소신이다. 중진국, 선진국에 진입한 현재의 시각으로 당시 운동을 비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일반적으론 새마을운동은 위에서 밀어붙인 운동으로 여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위에서 동기부여는 했지만 동력은 밑에서부터 올라왔다. ”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조직의 재정 자립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단체로서의 역량도 늘고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갖게 될 것이다. 내가 회장으로 있을 때 회원 회비 내는 것으로 저항이 거셌다. 새마을운동은 ‘노력 봉사’, 몸으로 때우기라는 것이다.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맞는 새마을운동이 되려면 과거의 장점과 유산을 어떻게 살려서 어떻게 새로운 동력으로 끌어낼지에 주력해야 한다.”



 -새마을운동이 미래 시민운동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 잘살게 됐다고 사회 문제가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복지제도가 전국 방방곡곡 미치지 못하니 새마을운동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행정으로 감당할 비용의 100분의 1이면 가능하다. 국민 의식 조사를 하면 국가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 사업으로 새마을운동을 꼽는다. 젊은 세대는 새마을운동을 모르는데도 말이다. 유전까지는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계승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걸 보면 새마을운동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 같다.”



글=전영선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강문규(80) 전 회장은



▶ 1956년 경북대 사회학과 졸업



▶ 1974~96년 한국 YMCA연맹 사무총장



▶ 1994~98년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 1998~2003년 한국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 2004~2006년 대북지원 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새마을의 날=1970년 4월 22일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가꾸기 운동’을 제창한 날이다. 지난해 9월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 등 10명이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2월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법정기념일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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