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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 1000년 … 부처님 뵈러 가실까요





한국과 세계의 불경전
초조대장경 등 350점 나와
외국 불경과 탁본 자료도



일본의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 판화 불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백나한이 모두 그려져 있다. 나한은 수행자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이를 가리킨다. 불화 밑의 문구 ‘동상사문관륭인시(洞上沙門寬隆印施)’는 ‘동상 문중의 스님 관륭이 (판화를) 찍어 베풀었다’는 뜻이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 고판화박물관 소장.











『대장목록』상권. 재조대장경 도서목록을 담은 책이다. 현존하는 도서목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봉문고 제공]



고려 초조대장경(1011~1087) 간행 1000년을 맞아 주목할 만한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관장 여승구)에서는 ‘한국과 세계의 불경전’이 열리고 있고, 강원도 원주 치악산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선 ‘판화로 보는 불화의 세계’ 특별전이 21일 개막했다. 고려 대장경은 송·요·거란·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발전한 불교사상과 인쇄출판기술을 조화시킨 결정판으로 세계 대장경 문화의 꽃이라 불린다.



 고려 대장경은 총 3번 판각(板刻)됐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2년(1011) 거란의 침입을 받아 불력으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출판했다.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이며 천태종의 시조인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중국에서 돌아와 출판한 속장경(1091-1102)이 두 번째, 고려 고종 18년(1231) 몽고의 침입으로 부인사의 초조대장경이 불타자 재조대장경(1236-1251)을 판각한 것이 세 번째다. 해인사의 대장경은 판수가 8만 1000여 개에 달해 8만대장경으로 불린다.



 화봉갤러리에 나온 『대승법계무차별론(大乘法界無差別論)』에는 “거란대장경을 고려대장도감에서 복각해 재조대장경에 편입했다”는 발문이 붙어 있다. 이웃한 여러 나라에서 간행한 대장경을 참고해 고려에서 완결판을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전시에는 초조대장경 3축, 재조대장경 20여 축, 외국 불경 40여 점과 탁본 20여 점을 포함해 총 350여 점의 불경자료가 나왔다. 초조대장경으로는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아비달마대비파사론(阿毘達摩大毘婆沙論)』 두루마리본이 전시됐다. 재조대장경의 목록이 담긴 『대장목록』도 나왔는데, 여승구 관장은 “현존하는 도서 목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효심을 강조한 우리나라에서 유독 발달한 『부모은중경』은 25점이 비교·전시됐다. 신라 비석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聖住寺 郎慧和尙 白月<8446>光塔碑·국보8호)의 탁본(박영돈 작) 등 탁본 자료도 20여 점이 걸렸다. 전시는 다음달 13일까지. 02-737-0057.



 고판화박물관은 한·중·일·티베트·몽골 등의 불화판화 80여 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품 10여 점, 중국·일본 작품 각 20여 점, 티베트·몽골판화 20여 점 등 100여 점이 나온다. 한선학 관장이 16년간 각국에서 수집한 500여 점 중 엄선한 것이다. 강원도 오대산 신앙의 원류인 중국 오대산 문수신앙과 관련된 설화가 담긴 판화는 완형은 아니지만 주목되는 작품이다. 문수보살이 조나라 왕을 목욕시키는 장면인데, 이는 후에 문수동자가 조선 세조를 씻겨주었다는 설화와 이어진다는 것이다. 중국 최고의 초상화가 염립본(601~673)이 그린 ‘양유관음도(楊柳觀音圖)’ 목판도 세계적으로 희귀한 작품이다.



 작품 스케일로는 헝겊에 찍은 대형 불화판화인 ‘오대산성경전도’가 가장 크다. 이는 조선 후기 불화판화의 대표작인 ‘금강산 사대찰 전도’에도 영향을 끼쳤다. 만화의 칸 나누기 양식이 표현된 일본의 ‘지옥변상도(地獄變相圖)’, 성화판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등도 흥미롭다. 한선학 관장은 “불화는 지배계층의 것이었지만, 판화는 대량생산이 가능해 보통 사람들의 생활 속에 신앙의 매개체가 됐다. 그러나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우리의 불화판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발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15일까지. 033-761-7885.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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