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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중국판 몰래카메라에 ‘찍힌’ 금호타이어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중국 시장에서 선두권에 있는 한국 소비재로 삼성전자 휴대전화, LG전자 에어컨이 꼽힌다. 금호타이어도 있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부터 중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매년 2000만 개 이상의 타이어를 중국에서 팔면서 승승장구했다. 이러던 이 회사에 지난달 15일 재앙이 닥쳤다. 중국 ‘소비자의 날’ 기념으로 국영 CC-TV가 금호타이어의 톈진 공장에 몰래 잠입해 사규를 위반한 채 재생고무를 섞어 타이어를 만드는 과정을 보도했다.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우려된다고 자의적인 코멘트도 했다. 중국 근로자가 웃통을 벗고 일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함께 내보내 시청자를 자극했다. 보도가 나가고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톈진시 당국은 다음 날 생산을 금지시켰다.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라는 전제조건을 붙여서다.



 보도는 회사의 작업 매뉴얼과 달리 재생고무를 너무 많이 썼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일부 중국 인터넷 매체 등은 폐타이어를 사용했다는 허위 주장을 내보냈다. 재생고무는 폐타이어와 엄연히 다르다. 타이어를 만들 때 나오는 쪼가리 부산물이다. 밀가루 반죽에서 만두피를 떼어내고 남는 부분으로 수제비를 만든 것과 마찬가지다. 금호타이어는 일부 제품에서 작업기준과 어긋난 것이 있었지만 안전과는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타이어 성능을 측정하는 톈진시 질량총국이 나서 문제가 된 타이어를 검사했지만 안전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여론은 식을 줄 몰랐다.



 결국 이 회사는 보도가 나간 지 한 달이 다 된 이달 14일부터 문제가 된 30만 개 타이어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어떤 정부 규정에도 없는 억울한(?) 리콜이었다. 들끓던 여론은 잠잠해졌다. 문제는 한 달째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에 놀란 관계 당국이 눈치를 봐서 생산 재개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일류 기업들은 요즘 기술력과 순발력, 근면함으로 세계 주요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선두권에 오르면 경쟁자가 늘고 시샘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번 사건도 금호타이어가 중국에서 1위를 달리는 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언론의 타깃이 됐다.



 앞으로 중국에서 장사를 잘하려면 소비자와 간격을 좁히는 사회공헌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게 이번 사건의 교훈이다. 어디 중국뿐이겠는가.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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