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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210, 쓰나미가 시작되다

<본선 8강전>

○·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18보(197~210)=야수의 생명력으로 사지(死地)를 벗어났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돌파력으로 역전에 성공한 이세돌 9단. 그러나 그는 이날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좌상 귀의 패에 집착했고 기어이 양보를 받아내려 했다(사실은 흑의 꽃놀이 패니까 백이 양보하는 게 상식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무렵의 구리 9단은 ‘바보 같은 역전’에 분노하여 재역전의 실마리를 찾고자 몸부림치고 있었으니 이런 구리가 고분고분 ‘지는 길(A로 이어 양보하기)’로 간다는 것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구리는 등 뒤에서 조용히 칼을 갈고 있었다.



 우상 일대에서 재앙이 싹트고 있건만 이세돌은 197로 밀고 들어간다. 이 판을 연구한 많은 기사는 이 수를 패착으로 지목하면서도 “아직은 기회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수로 198이나 210 부근에 두어 후환을 제거했더라면 조금 불리하나마 아직은 긴 승부였다는 얘기다. 이세돌은 그러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듯 재차 199로 따낸다. 이 수가 결국 이론의 여지가 없는 패착이 됐다.



 200부터 209까지의 수순으로 지진이 시작됐다. 이곳엔 아무 수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건 옛날 얘기다. 죽은 대마는 수가 길다. 그 외곽을 포위한 흑이 일부가 끊어지기라도 한다면 수상전은 백이 무조건 이긴다. 드디어 210이 꽝 떨어졌다. 와신상담하던 구리 9단의 입가에 비로소 회심의 미소가 흐른다(203=▲).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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