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국내 은행 보수적 … 30년 전과 똑같다”





어윤대 KB금융 회장, J포럼 강연





“한국의 은행 산업을 들여다보면 변화가 거의 없었다.”



 어윤대(66·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의 진단이다. 20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최고위과정(J포럼) 특별강연에서다. 어 회장은 “은행 규모가 커지고 사람 숫자는 늘었지만 엄청나게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친절한 서비스, 상품 개발,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어느 나라 못지않다고 평가했다. 예금이나 신용카드 부문에선 앞서 가고 있다. 그러나 도매금융 분야에선 앞서 있는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려대 총장 출신인 어 회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1992~95년)과 산업·한일·제일은행 사외이사, 국제금융센터 초대 소장 등을 지냈다.



 어 회장은 “주요 대기업은 이제 국내 은행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은 이미 현금을 많이 갖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유동성 이자 수입이 부채 이자보다 더 많다. 국내 은행보다 해외자금을 더 싸게 빌릴 수 있는 대기업도 늘고 있다. 그러니 은행들은 중소기업이나 가계로만 몰린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는 만큼 국제 금융의 중요성도 커졌다. 은행의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어 회장은 “은행들의 해외 업무 수준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며 “국제금융을 한다고 하지만 과연 응당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아시아의 ‘금융 허브(중심)’로 만들겠다는데, 그런 여건이 갖춰져 있느냐”고도 지적했다. 월급 2000달러인 사람도 영어로 편지를 쓸 수 있는 홍콩과 비교하면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첫째 요건으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직원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총장 시절 영어 강의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것이다. 금융이 강한 네덜란드에선 고등학교를 나오면 두 개의 언어를, 대학을 졸업하면 세 개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고도 소개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전략적 제휴와 직원들의 글로벌 교육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애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