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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세대의 유쾌한 도전 ③ 미 할리우드서 주목받는 모션그래픽 감독 33세 이희복씨




지난달 말 미국 프롤로그 필름스 작업실에서 이희복(33)씨가 자신이 참여한 영화 ‘닌자어쌔신(2009)’ 타이틀 시퀀스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베니스(미국)=송지혜 기자]


미국 할리우드에서 내로라 하는 감독들과 작업을 하는 모션(영상) 그래픽 디자이너 이희복(33) 감독. 그를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중소도시 베니스 비치 인근에 있는 프롤로그 필름스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프롤로그 필름스는 이 분야의 거장 카일 쿠퍼가 2004년 설립한 회사. 쿠퍼는 타이틀 시퀀스(이하 타이틀)의 ‘전설’이자 ‘교본’으로 불리는 영화 ‘세븐(1995)’의 타이틀 제작자다. 이씨는 2005년 이 회사에 합류한 뒤 영화 ‘수퍼맨리턴즈(2006)’ ‘스파이더맨3(2007)’의 타이틀 작업에 아트 디렉터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 가수 비가 주연한 영화 ‘스피드레이서(2008)’와 ‘닌자어쌔신(2009)’, 올 2월 개봉한 ‘언노운(Unknown)’ 등의 타이틀을 총감독했다.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은 이씨는 작품별로 7~8명의 태스크포스 팀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랐다.

 그는 원래 미술학도였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1997년 국내 미술대학 3곳에 응시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부모님은 재수를 권했지만 SADI(삼성아트&다자인스쿨·그래픽 디자인 전공)를 선택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출판물로 과제를 해올 때 동영상으로 만든 작품을 제출했다. 스스로 도전 거리를 만들고 즐기는 생활은 카네기멜런대 유학 시절에도 계속됐다. 그는 “이미 다룰 줄 아는 소프트웨어로 작업하기보다는 작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그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익혀 사용했다”고 했다.

 카네기멜런대 졸업 후 모션 그래픽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이 분야의 한인 디자이너 1세대로 통한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에서 모션 그래픽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롤 모델(role model)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젊은 친구들로부터 e-메일을 받을 때마다 ‘인생의 목표가 아닌 목적을 정확히 찾으라’는 답변을 보냅니다.”

 자신이 평생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성공의 길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씨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처럼 세계에서 앞서가는 한국인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 나의 경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경력을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니스(미국)=송지혜 기자

◆모션그래픽 디자인(motion graphic design)=영상·이미지 등을 3차원의 공간에 배치하는 기술. 영화 등에 주로 활용된다.

◆타이틀 시퀀스(Title sequence)=영화 시작이나 마지막 부분에 감독·배우의 이름 등을 영화의 컨셉트에 맞춰 2~3분 안에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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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