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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방살이 42년만에 제 동네로 … 신안군 ‘압해도 시대’ 열리다




박우량 신안군수가 압해도에 신축한 군 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안군은 19일부터 이곳으로 이사한다. [프리랜서 오종찬]


1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은 1969년 군이 생긴 이래 군청 청사를 목포시 북교동에 두고 있다. 42년 만에 군 관할구역인 압해도에 청사를 마련해 19~24일 이사를 한다. 군 본청 직원 약 300명이 압해도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개청식은 6월 중 날을 따로 잡아 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들을 관장하는 군청이 그간 도시에 있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셋방살이를 하다 제 집을 장만해 이사 갈 때처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군 청사가 남의 동네에 있다 보니 군민들이 일체감을 갖지 못하고 정체성이 떨어졌는데, 이 같은 문제도 우리 땅으로 오면서 풀리게 됐다”고 말했다.

 새 신안군 청사는 압해대교와 가까운 신장리에 들어섰다. 대지 4만1513㎡, 건축연면적 1만1378㎡, 지하 1층 및 지상 7층 규모다. 사업비는 290억원이 투자됐다. 건물은 배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청사의 로비에는 안좌도 출신 김환기(1913~74) 화백의 그림을 가로 6m, 세로 7m 크기로 확대해 걸기도 했다. 건물 꼭대기에 원형 전망대를 설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신안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압해도는 육지와 교량으로 이어져 목포시내에서 자동차로 20~30분이면 닿는다. 또 서남해안에서 육지로 드나드는 관문 역할을 할 송공항이 섬 서남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송공항에서 여객선이 다니는 자은도·안좌도·팔금도·암태도에서는 군청을 오가기가 예전보다 더 편리해졌다. 송공항은 국토해양부가 연안항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 배가 뜨면 제주도까지 가는 시간을 30분 가량 단축할 수 있다.

 게다가 압해도와 무안군 망운면을 잇는 운남대교가 2013년 말이면 개통한다. 신안 북부의 지도·임자도·우이도 주민들도 군청 접근시간이 짧아진다.

 목포항에서 여객선이 다니는 신안군 남부의 신의도·하의도·장산도 등지에 사는 사람을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신안군은 군 청사를 중심으로 약 10만㎡을 종합행정타운 부지로 확보해 놓았다. 군 보건소는 연말께 이곳으로 이사를 온다. 군 산하기관들은 물론 경찰서·지역교육청·농협 등 유관 기관에 대해서도 유치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기관은 현재 목포시내 이 곳 저 곳에 산재해 있다. 모두 행정타운으로 오면, 주민들이 용무를 한 지역에서 원 스톱(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군청과 종합행정타운 부근 약 134만평에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땅값이 싼 데다 공기가 맑고 자연경관이 좋다. 섬 주민과 산업단지 종사자뿐 아니라 도시민들도 유치할 수 있다고 신안군이 판단하는 이유다. 신안군은 압해도에 270만평 규모로 조선산업 중심의 산업단지도 개발하기로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군청 이전과 종합행정타운 건설이 행정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지역 개발을 가속화해 ‘압해도 시대’를 활짝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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