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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매일 타는 유모차, 햇볕에 바짝 말려 소독하세요




가방·운동화 깔창·유모차 등 섬유제품에는 세균이 많다. 자주 빨고 햇볕에 말려 살균하는 게 좋다.

사람은 세균과 공생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세균의 수는 약 3000종. 모든 사물은 물론 신체에도 기생한다. 다행히 세균과 몸은 균형을 이루며 별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의 타깃이 된다. 일부 세균은 폐렴·장염 등 질병을 일으킨다.

세탁 어려운 생활용품, 세균 매개체 될 수도

세균은 의식주에 항상 따라다닌다. 손이 자주 가고 애용하는 생활용품일수록 더 많은 세균이 상주한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교복·발매트·베개에는 ㎠당 평균 520마리의 세균이 있었다. 섬유로 된 제품에는 변기보다 90배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중앙일보 2011년 4월 13일자 16면).

 하지만 평소 건강한 사람은 세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박혜경 과장은 “주변환경은 물론 신체 안팎에서 많은 세균과 곰팡이가 공생한다. 이를 정상 세균총(normal flora)이라고 하는데, 신체의 균형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암환자·영유아·노인은 얘기가 다르다. 드물긴 하지만 특정 세균이 균혈증·폐렴·요로감염·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천 교수팀이 조사한 교복·발매트·베개·인형·유모차·유치원생 가방·신발깔창·휴대전화·변기 등 9가지 제품에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는 기회감염성 세균이 30여 종 발견됐다. 천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호흡기나 상처 부위를 통해 기회감염성 세균에 노출되면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 약한 영유아에게 열·구토·아토피 유발

천 교수팀이 분석한 9종류의 생활용품에서 검출된 기회감염성 세균은 다양하다. 천 교수는 “교복·베개·신발깔창·변기에선 균혈증과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스태필로코커스 와르네리균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균혈증은 몸에 들어온 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열과 구토, 설사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스태필로코커스 와르네리균은 포도상구균의 일종으로 아토피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치원생 가방·유모차·인형처럼 영유아가 많이 사용하는 제품에도 세균이 많다. 만성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노카르디아 노바 등 7종의 기회감염균이 확인됐다. 연세곰돌이소아과 송종근 원장은 “노카르디아 노바는 결핵균과 비슷한 기침, 흉통, 체중감소를 일으킨다. 굉장히 드물게 뇌에 고름이 생기는 뇌농양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모차와 유치원 가방에서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 스트렙토코커스 수도뉴모니아 등 4종의 세균이 관찰됐다. 패혈증은 세균이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전신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휴대전화에선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애크니와 대장균이 검출됐다. 송종근 원장은 “생활제품에 살고 있는 세균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폐렴·요로감염·장염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공청소기 먼지통 자주 비워야

생활 속 세균의 공격을 막으려면 청결과 살균을 기억하자. 교복 같은 옷가지와 발매트·신발깔창 등 세탁이 가능한 것은 자주 빨아준다. 삶을 수 있다면 삶는다. 유모차처럼 세탁이 힘든 제품은 햇볕에 바짝 말린다.

 가정을 중심으로 세균 관리에도 신경 쓰자. 진공청소기의 먼지 상자는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 공장이다. 진공청소기를 돌리기 전에 먼지통을 비운다. 에어컨도 청소가 불량하면 처음에 나오는 바람에 세균이 있을 수 있다.

 집안 세균을 잡으려면 주방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주거시설 세균의 절반이 이곳에 있다. 주방은 물기를 잘 제거하고 식중독균이 많은 행주는 자주 삶아서 말린다. 도마는 육류용과 과일·야채용을 따로 사용한다. 사용 후 햇볕에 1시간 정도 말리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변기와 비데의 노즐은 한 달에 2~3번 세정제를 뿌린 후 청소한다. 환경개선도 필요하다. 세균은 대부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한다. 실내온도는 섭씨 22~24도, 습도는 약 50%를 유지해 몸을 쾌적하게 만든다.

 대부분 생활 속 세균은 손을 통해 코와 입으로 유입된다. 질병관리본부 박혜경 과장은 “손을 씻고 5분만 지나도 세균이 들러붙는다. 하루 8번 이상 씻어야 한다”고 권했다. 아기들도 휴대전화나 장난감을 갖고 논 뒤에는 물 티슈로 닦아주는 게 좋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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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