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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다섯살 연우가 책을 만들었어요




1 두 장의 종이가 접힌 가운데 부분에 작게 만든 폴드폴드를 붙인 ‘개구리의 한살이’. 폴드폴드의 각 쪽마다 변해가는 개구리의 모습을 그린 뒤 오려 붙였다. 2 팝업 기법을 활용해서 만든 책. 책에 동그라미ㆍ세모ㆍ네모 팝업을 만들어놓고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을 그렸다. 3 폴드폴드에 표지용 종이를 붙여 만든 시간표. 4 연우가 만든 ‘행복한 우리 가족’.


다섯 살배기 연우(경기도 용인 마북동)는 요즘 ‘책 만들기’에 푹 빠져 있다. 최근에는 ‘행복한 우리 가족’이라는 작은 책을 만들었다. 연우가 ‘출판 영재’인 건 아니다. 책은 서점에서 흔히 보는 두툼한 형태가 아니라 포스터·팸플릿에 가깝다. 앞뒤 표지를 포함해 6쪽으로 얇다. 내용도 어른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게 아니다. 하지만 연우는 만들어놓은 책을 한참이나 접었다 펴고 들여다보며 즐거워했다.

페이지마다 입 모양을 팝업(종이를 일부 오려 앞으로 튀어나오게 해 입체감을 주는 방식)으로 만들고 가족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아빠 얼굴 옆에는 ‘회사 가시려고 해요’라고 써 서운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동생에게는 노래 대장이라는 소개 글을 썼다. 엄마 김현정(32)씨는 “저녁에 함께 만들었는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한 시간 넘게 집중했다”며 “다 만든 뒤에도 ‘더 할 것 없냐’며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연우가 책을 만든 방식을 ‘어린이 북아트’라고 한다. ‘성인 북아트’와 달리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가 책과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길이다.

글=이정봉 기자 , 사진=김성룡 기자 , 도움말=코리아북아트협회 박선민 이사, 북아트 전문업체 북프레스 김나래 대표, 3D팝업북 전문업체 북스카우트 박경순 대표, 책 만들며 크는 학교 권성자 대표

글쓰기, 그림 그리기, 창의적 사고까지 한번에




북아트로 만들 수 있는 책의 종류는 다양하다. 연우가 직접 만든 책을 엄마 김현정씨와 함께 펼쳐 보이고 있다.


북아트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만드는 활동이다. 혼자 힘으로 책 하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보람을 느낀다. 북아트는 글쓰기·그리기부터 내용 구상과 편집·디자인까지 여러 활동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종합예술’이다. 코리아북아트협회 박선민 이사는 “반복적 독서에 지친 아이들도 다양한 것을 한 번에 체험할 수는 북아트에는 지루함을 덜 느낀다”고 말했다.

책 만들기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과정과 비슷하지만 훨씬 간단하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북아트로 책을 만들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한다.

우선 주제를 정한다. 어린 아이라면 가족 소개나 그림 일기가 무난하다.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있는 내용을 채워 넣고 싶다면 동그라미·네모 등 도형이 튀어나오는 팝업북도 좋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먼저 신기한 책의 형태를 보여주고 여기에 어울리는 내용을 채우도록 하는 게 좋다. 북아트에 쓰는 종이는 두께가 적당하고 색칠하고 글쓰기 좋은 DS지 혹은 디자이너스칼라지가 좋다.

폴드폴드(종이 두 장을 겹쳐 입체감을 주는 방식)·팝업을 활용하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오리는 부분은 될 수 있으면 가위를 쓴다. 어쩔 수 없이 칼을 써야 한다면 엄마가 도와준다.

그리기를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면 잡지·광고전단지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나 사진을 프린트해 활용해도 좋다. 밑그림은 연필로, 색칠은 색연필·색사인펜을 쓴다. 크레파스는 색이 묻어나 적합지 않다. 여백 부분은 굳이 칠하지 않아도 된다. 허전하다면 무늬가 있는 색종이를 오려 화려하게 꾸민다.

내용을 채운 뒤에는 표지를 만든다. 제목·지은이·표지그림·가격 등의 사례를 보여주며 스스로 만들게 한다. 완성하면 눈에 띄는 곳에 펼쳐 전시한다.


“터널북·투명책 … 책은 장난감”
6년째 수업에 북아트 활용하는 최경림 교사






‘북아트’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1학년 ‘즐거운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등에 북아트를 활용한 단원이 등장한다. 어린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등 교육 효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미 2005년부터 초등학교 수업에 이를 활용해 온 교사가 있다.

경남 김해 석봉초 최경림(44·사진) 교사다. 그는 6년 전 북아트를 처음 접한 뒤 초등학교 수업에 이를 활용해 왔다. 최 교사는 “북아트는 어떻게 하면 공부와 독서를 신명나는 놀이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보며 혼자 북아트를 공부하다 2005년 하반기부터 경남 지역 다른 교사들과 모임을 만들고 매주 모여 연구했다. 그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억지로 북아트를 적용하기보다 교육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북아트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실험적으로 수업시간에 도입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다. 평면이 입체로 변하고, 자신이 만든 책이 하나의 작품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아이들은 즐겼다.




수업 시간에 만든 책을 들고 웃는 아이들.

4학년 과학 시간에는 ‘상상의 동물 만들기’를 주제로 ‘터널북(터널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 책)’과 ‘투명책’을 만들었고, 사회 시간에는 ‘박물관’을 주제로 여러 종류의 박물관을 모은 책을 만들었다. 최 교사는 “북아트는 스스로 책을 구상해 완성해 내는, 활동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며 “글을 잘 쓰는 아이든, 미술을 잘하는 아이든, 발상이 독특한 아이든 모두 보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이 북아트 배우려면

북스카우트
www.bookscout.co.kr
서울 도곡동. 02-574-5698. 성인 8주 18만~24만원,
어린이 1개월 15만원.

북아트앳 www.bookartat.com

서울 서교동. 02-6341-1010. 성인 6주 26만원.
아인교육 www.ainedu.co.kr
02-523-1552. 온라인 동영상 강의. 1개월 13만8000원.

책다움 www.bookness.kr

서울 서교동 등 전국 20곳. 02-703-7890.
성인 2개월 34만원, 어린이 3개월 17만원.
즐거운책만들기교실 www.kidsbookart.com
서울 방배동. 02-585-3726. 성인 10주 35만원.

종이문화재단 www.paperculture.or.kr

서울 장충동. 02-2279-7900. 성인 2개월 15만원,
어린이 3개월 15만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www.makingbook.net
서울 동소문동2가. 02-765-2547. 성인 온라인은 30시간 4만원, 방문 10시간 10만원, 어린이 1개월 4만~6만원.

※자격증 취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으나 국가공인자격은 아니다. 일부 어린이 강좌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시립·구립 도서관 등에서도 비정기적으로 ‘어린이 북아트’ 강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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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