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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떠난 지 145년 … 귀향은 11시간으로 충분했다





1차 반환분 75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입고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 1차 반환본 75권이 14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했다. 운송업체 직원들이 나무 상자에 담긴 도서를 수장고로 옮기고 있다. 이번에 돌아온 의궤는 조선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소중한 문화재다. [변선구 기자]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外奎章閣) 도서 중 유일본 8권을 포함한 1차 반환분 75권이 고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5개 유물 상자에 담긴 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502편)를 통해 14일 오후 1시49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3시10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출발한 외규장각 도서는 10시간40분간의 비행 끝에 고국 땅을 밟았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은 반환 도서가 손상되지 않도록 길이 196㎝, 폭 68㎝, 높이 약 110㎝에 달하는 목재 유물상자 5개에 완벽히 포장해 보내왔다. 상자는 항공사가 마련한 항온·항습 특수 컨테이너 2개에 나뉘어 실렸다.



 컨테이너는 인천공항 도착 직후 비행기에서 내려져 곧바로 특수운반 차량에 실린 뒤 화물터미널로 이동했다. 통관 절차를 마친 컨테이너에서 유물 상자 5개를 꺼내는 작업이 진행됐다. 20여 분이 걸려 컨테이너에서 빠져 나온 유물 상자는 곧바로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렸다. 차량에는 외규장각 의궤 이미지와 함께 ‘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란 글귀가 인쇄된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도서를 소장·관리하게 될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호송차량과 유물을 실은 차량이 도착한 건 오후 4시. 프랑스에서부터 유물을 싣고 온 로랑 앨리세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서 담당 큐레이터와 정병국 문화부 장관이 인사를 나눈 뒤 수송차는 박물관 수장고로 향했다. 취재진 100여 명과 관람객까지 수송 차량을 따라 걷는 장관이 연출됐다. 오후 4시5분, 탑차의 문이 열렸다. 작업자들은 몰려온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수장고로 유물 상자를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규장각 도서 박스가 무진동 특수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김도훈 기자]





 “살살! 살살!”



 장정 네 명이 조심스럽게 상자를 밀 것에 옮기기 시작했다. 첫 번째 상자가 차량에서 내려오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두 번째, 세 번째는 더 순조로웠다. 오후 4시25분, 상자 5개의 입고가 모두 끝났다. 박물관 수장고는 섭씨 20도, 습도 55%를 유지한다. 외규장각 도서는 오동나무장에 보관될 예정이다. 유물 상자는 최소한 24시간 이상은 열지 않은 상태로 둔다. 유물의 안정화를 위해서다.



 이번에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는 1978년 재불(在佛)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발굴·공개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297권의 존재가 알려졌다. 1991년 서울대 규장각이 공식적으로 그 반환을 요구한 것이 반환 운동의 시작이다. 반환 대상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徽慶園園所都監儀軌)』 상권 1책은 1993년 방한한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돌려줘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나머지 296권은 이번 1차 반환을 시작으로 5월 27일까지 약 2주 간격으로 네 차례에 걸쳐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이 무료로 번갈아 수송한다.



글=이경희·김도훈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무진동 차량=화물차에 판 스프링 대신 에어백 스프링을 설치해 진동을 최소화한 차량이다. 외규장각 도서의 운송을 맡은 동부아트 차량의 경우 현대차 5t 트럭을 개조해 만들었다. 탑차 안에는 항온·항습기를 장착했다. 미술품·문화재 등의 유물, 충격에 약한 반도체 등을 운반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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