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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 때문에 … 황당한 보궐선거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은 인구가 6570명 남짓한 도심 속 농촌 마을이다. 주민의 3분의 1가량인 2100여 명이 농협 조합원이다.



 이 대촌농협을 이끄는 전모(66) 조합장이 최근 물러나 조만간 5000만원을 들여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그 이유가 황당하다. 선거 때 불·탈법이 드러나 보궐선거를 치르는 게 아니다. 조합장이 농협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30만원어치 구입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화근은 농협법 정관이다. 조합장은 농협의 쌀·비료·농약 등을 일정 액수 이상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조합원이 1년간 평균적으로 구입하는 비용의 20% 이상이다.



 이에 따라 대촌농협의 조합장은 연평균 185만원 이상의 농협 물품을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이상한 규정이 있다. 연말에 가서 구매액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매일 연간 기준으로 이 금액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4월 14일이면 지난해 4월 15일부터 구매금액이 185만원을 넘어야 한다. 5월 1일이 되면 지난해 5월 2일부터 구매액이 185만원을 넘어야 한다. 조합장이 하루라도 이 금액을 맞추지 못하면 자격을 상실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전 조합장은 이 정관을 잘 지켜오다 지난달 중순 이를 어겼다. 1년간 농협 물품 구매액이 155만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8일 사퇴했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신고포상금 3000만원을 포함해 선거벽보와 공보물 인쇄비용 등으로 모두 5000만원이 들어간다.



광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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