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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분당우파에 달렸다







신용호
정치부문 차장




분당우파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방향을 정할 것 같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지역은 지난 20년간 ‘한나라당의 땅’이었다.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임태희(현 대통령실장) 후보의 득표율은 무려 71.1%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분당우파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놓고 골똘히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분당을 민주당에 내주면 패닉 상태에 빠질 거다. 지지기반 중에서도 근간이 날아가버리는 꼴이다. 그 여파는 내년 총선까지 이어져 서울 동남벨트(서초구에서 시작해 강남구·송파구·분당으로 이어지는 한나라당 강세 지역)의 수성(守城)도 장담 못한다.



 보수 성향의 중산층으로 상징되는 분당우파는 그동안 웬만한 파도에도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딱히 잘해서라기보다 중산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거라 봤고 자신들의 삶을 이대로 유지시켜 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젠 상당수가 그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사정이 이렇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과 물가 불안, 집값 하락 때문이다. 실제 이 지역에서 집값 하락이나 물가고로 살기 어렵다는 사람이 늘어났다. 분당이 변한 건 달라진 중산층의 성향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보수의 분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의 중산층은 90년대 학번(30대)과 386세대(40대)가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자신의 이익에 민감한 이들은 보수적 성향을 가졌어도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세력을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경향을 지녔다. 남다른 복지 감각도 그들의 특징이다. 보수 성향의 30~40대는 자신들이 세금을 내는 만큼 국가가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최근 ‘이명박 정부 들어 보수층에서 복지주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보수층에 “성장과 복지 중 어느 것이 우선이냐”고 질문한 결과 50.9%가 “복지 우선”이라고 답했고 이 수치는 4년 전에 비해 12% 상승했다는 것이다. 보수 복지주의자가 늘었다는 것은 한나라당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14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강재섭·손학규 후보의 타깃은 당연히 분당우파다. ‘분당우파를 지켜내느냐 허무느냐’의 싸움이다. 강 후보는 “분당이 무너지면 나라의 근본이 무너진다”며 분당우파의 결집을 호소했다. 실제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은 선거 전략도 급히 수정했다. 당초 ‘15년 토박이 강재섭과 정치낭인 손학규’의 대결로 규정했지만 상황이 다급해지자 “분당에서 지면 잃어버린 10년이 또 온다”며 지역 선거를 전국 선거처럼 치르려 한다. 손 후보는 분당우파를 사회변혁세력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역사적으로 큰 변화는 중산층이 움직였을 때 일어났다”며 “분당에서 ‘제2의 민주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표를 호소했다.



 ‘분당 성(城)’은 굳건할까 무너질까. 두 사람의 대결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좌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분당 선거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신용호 정치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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