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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 검출량’ 정부 - 민간 다른데 …





4~7일 요오드 양 2~8배 차이 … 정부서 과소평가 의혹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의 양에 대해 정부가 실제보다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울진·영광·고리·신고리·월성 등 원자력발전소 소재지 5곳의 기초단체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들이 공기중 방사성 물질 요오드(I-131)를 측정했더니 정부 발표보다 2~8배나 더 많은 양이 검출된 것이다.



 정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전국 12개 지방방사능측정소망을 통해 측정한 대기중 방사성 물질 검출량 결과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이가운데 4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채취한 공기에서 전국 평균 1.14m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핵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표적인 인공방사능 물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경북 울진과 전남 영광 등 민간환경감시기구 2곳의 평균치는 3.82mBq/㎥로 정부 발표보다 3.3배나 더 많은 양이 검출됐다. 5~7일에도 민간환경감시기구 측정치가 정부 발표보다 2.5배, 2.2배, 7.9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치뿐 아니라 서로 인근 측정지점 사이에도 민간환경감시기구 검출량이 KINS보다 2배이상 차이가 났다. 10일 경북 울진(민간환경감시센터 옥상,이하 민)에서는 인근의 강원도 강릉대(지방방사능측정소,이하 지)보다 2.3배 많은 1.53 mBq/㎥이 검출됐다. 7일 전남 영광(민)은 광주 전남대(지)보다 7.7배 많은 0.642 mBq/㎥이, 6일 부산 기장(민)도 부산의 부경대(지)보다 2.2배 많은 2.86 mBq/㎥이 검출됐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민간환경감시기구 관계자들은 “우리는 KINS 매뉴얼대로 했는데, 정작 KINS는 이를 무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KINS측도 매뉴얼대로 하지 않은 점은 시인했다.



  KINS의 ‘방사성핵종 표준분석법’ 매뉴얼의 ‘대기중 방사성 요오드 분석법’항목에는 “시료 채취는 활성탄 여과지와 활성탄 카트릿지를 사용하라”고 규정돼 있다.



 민간환경감시기구들은 이 규정에 따라 ‘공기시료 채집기’에 유리섬유 필터(공기미립자 흡착)와 활성탄 필터를 장착해 대기중 방사성 물질을 채집했다. 반면 KINS는 유리섬유필터만으로 공기중 방사성 물질을 걸러냈다. 유리섬유필터는 세슘(Cs-134,-137)·은(Ag-110) 등 다른 방사성 물질도 걸러낼 수 있지만 요오드는 절반이하 밖에 걸러내지 못한다고 한다. 활성탄 필터는 다른 방사성 물질은 걸러내지 못하지만 요오드를 99%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신고리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의 최영훈 소장은 “공기 중에 섞인 방사성 물질을 많이 채집해낼수록 정밀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리섬유필터와 활성탄 필터로 2중으로 걸러내는 게 필수다. 매년 9~10월 KINS에서 실시하는 교차분석(방사성 물질 측정 담당자 능력 시험)에서도 매뉴얼대로 해야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INS의 이동명 탐지분석실장은 “반드시 매뉴얼대로 해야한다는 강제 규정은 없다. 하지만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크면 문제가 된다. 차후 민간환경감시기구 의 분석결과와 비교해보고 문제가 심각하면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원자력발전소 소재지의 시·군·구 조례에 따라 구성된 민관합동조직. 기초단체장이 위원장을 맡고, 인근 마을 이장, 기초단체의원, 부장급 이상 원전 간부 등으로 구성된다. 산하에 민간환경감시센터를 두고 방사능 문제 전문가를 채용, 원전 주변의 환경 방사능을 조사해 주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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