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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위험한 도전, 흑 143

<본선 8강전>
○·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13보(138~152)=세력이라고는 하지만 너덜너덜한 구석이 있어 140 이어야 한다. 우상에 60집의 떼 집을 지어주고 그것도 모자라 후수를 잡다니! 아무리 백이 좋았다 해도 이 정도면 역전되어야 맞는 것 아닐까. 하지만 구리 9단은 아직도 백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우상 쪽이 조금이라도 맛이 남아 있고 하변에서 뻗어 나온 흑 대마는 여전히 미생이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이득이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한데 벼랑 끝 승부의 천재 이세돌 9단이 또다시 위험한 수를 두어온다. 대마를 살지 않고 143으로 버틴 것이다. 검토실에선 ‘참고도’가 후닥닥 그려진다. 백1, 3으로 끊어 삶을 강요한 뒤 9로 잡는 수순. 물론 이런 바보 같은 수순이 실전에서 나올 리 없지만 143이 위험한 도전임은 틀림없다. 구리는 상대가 무슨 수를 보고 있을까 생각하다가 잠깐 미뤄놓고 우상 쪽부터 건드려본다. 삐끗 하면 수가 나는 곳. 백은 공짜지만 흑은 수가 나는 즉시 돌을 던져야 한다. 살얼음 밟듯 수순이 진행되어 152가 놓였다. A, B 모두 선수라 궁도가 꽤 넓어 보인다. 이미 수가 난 것 아닐까. 쳐다보기만 해도 골이 아픈 대형 사활이다. 가냘픈 몸매의 이세돌 9단이 턱을 괸 채 수심 어린 장고에 빠져든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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