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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엽산·종합비타민·철분제 임신하면 꼭 먹어야 하나요?







이종민
이화병원 대표원장




A씨는 월경 예정일 2주가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면서 속이 거북해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임신이었다. 초음파로 아기 심장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언제 속이 불편했나 하는 표정으로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A씨는 2009년 서른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했다. 늦게 결혼한 죄로 양가 어른들이 “아이는 언제 만들 거냐?” 물어 오실 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직장 다니랴 두 식구지만 살림 꾸리랴 너무 힘들어 병원 가는 걸 계속 미루면서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그러다 뜻밖의 임신소식을 들었으니 얼마나 반갑고 기뻤을까?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제부터 엽산과 산모용 종합 영양제를 드셔야 합니다.”



 A씨는 먼저 임신했던 친구들로부터 엽산을 먹으라는 말을 듣고 임신 전부터 미리 복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잘한 일이다. 엽산은 아기 기형이나 유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소한 임신 12주까지는 복용하는 게 좋다. 특히 뇌척수를 감싸는 신경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모용 종합 영양제도 같이 드시면 좋습니다”



 “선생님, 친구들이 엽산은 먹으라고 말해줬는데, 종합영양제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었는데요.”



 종합 영양제도 필요하다. 우리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되어 있는데, 하루 평균 5000개 정도의 DNA가 손상된다. 그걸 빨리 수리해 주어야 질병이나 노화 현상 그리고 암 발생이 줄어든다.



 이 같은 수리 과정에 여러 가지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보조제로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엄마에게 요구되는 수리 양이 더 많아진다. 아기 것까지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타민 A나 D가 아기 심장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엄마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산모용 종합영양제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일반 종합영양제가 아닌 산모용 종합영양제를 선택해 먹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 빈혈약도 먹을까요?”



 아니다. 아직은 안 먹어도 된다. 철분제는 임신 5개월에 들어가면 의사들이 처방을 내린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도 심하고 변비도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철분을 먹으면 더 심해질 수 있다.



 거기다 임신 초기에는 철분이 더 필요하지도 않다. 임신 중기에 들어가면 엄마의 혈액 양이 늘어 출산 시 일어날 출혈을 대비하기 시작한다.



 그때 혈액이 묽어져 빈혈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철분을 철분을 투여하기 시작한다. 거기다 임신하면 태반에 약 500mg 그리고 태아의 간에 약 300mg 정도의 철분이 저장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음식에 들어 있는 철분만으로는 부족하다. 철분은 흡수가 잘 안 되는 무기질로 보통 먹는 양의 10%정도가 흡수된다. 그래서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계란이나 간, 붉은 색을 띠는 육류 등을 신경 써서 먹는다고 해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철분제에는 시럽처럼 액상으로 된 것과 알약으로 된 것이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으냐”고 물어 보는 엄마들이 많다. 액상이 알약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 더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 지난해 철분제에 타르크가 들어있다고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불안 해 하는 엄마들도 많아졌다.



 액상이 좋으냐, 알약이 좋으냐에 대한 답변은 “먹기 좋은 것이 좋다“이다. 흡수율은 액상이 약간 높다. 반면 액상 제제에는 먹기 좋게 단맛을 내는 시럽과 향을 넣었는데, 임신하면 입맛이 변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메스껍다고 하는 엄마들도 간혹 있다.



 그래서 먹어보고 먹기에 편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안 먹으면 소용없는 일 아닌가. 요즘 나오는 철분제에는 타르크는 들어 있지 않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영양제들은 보조제 일뿐이고 제일 중요한 건 음식이다. 동의 보감에 음식만한 보약이 없다고 했다. “선생님, 입덧이 있어 싫은 음식이 많아요. 그리고 요새는 너무 콜라를 마시고 싶어 하루에도 1-2캔씩 마시네요.”



 A씨 얘기를 듣다 보니 A씨 나이 정도에 겪었던 추억이 생각났다. 필자 역시 입덧을 심하게 하는 바람에 콜라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때 생긴 콜라 마시는 버릇이 10년 동안 매일 1-2잔씩 마시는 습관으로 이어 졌다. 그 습관 고치느라 꽤 고생했다.



 별로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입덧이 너무 심할 때는 어느 것이고 입에 당기기만 하면 먹는 게 좋다. 입덧 때문에 전혀 먹지 못해 체중이 1주에 1-2Kg 씩 빠질 정도 되면 대사 이상으로 엄마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렇지만 가능한 한 술, 담배, 커피, 그리고 청량음료나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게 좋다.



 “예 알겠습니다. 노력할게요.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예 안녕히 가세요. 양가 어른들께서 기뻐하실 거에요. 인터넷으로 아기 심장 뛰는 모습 보여드리시면 신기해하실 거예요.”



 “예, 선생님, 감사합니다. 어머니 댁에 가서 인터넷으로 보여드릴게요.”



 “그럼 2주 후에 오세요. 그때 임신 기초 검사도 함께 할게요. 그 때 오실 때 산전 진찰비를 보조하느라 정부에서 만든 ‘고운맘’ 카드를 발급 받아 가지고 오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이종민 대표원장 약력



이화여대 의과대학 졸업

산부인과 전문의

순천향대 의학박사

순천향대 부속병원 외래교수

이화여대 부속병원 외래교수

이종민 이화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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