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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가에 중장년 관객 몰린다





나이 지긋한 부부, 손잡고 추억 속으로 감동 속으로







공연가에 중장년 관객의 티켓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1970~80년대 대중가요를 앞세운 ‘세시봉 친구들’의 콘서트가 흥행을 이어가고 이글스, 에릭 클랩턴 등 추억의 팝스타들 내한공연도 성공을 거뒀다. 연극과 뮤지컬도 예외가 아니다. 중장년 관객을 겨냥한 작품들이 잇따라 앙코르 공연 중이다.



아내가 떠난 후 - 민들레 바람되어



 2008년 초연한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김낙형 연출)는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은행원인 안중기는 승진 문턱에서 후배에게 치이고,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갈등하고, 재혼한 아내와 서먹해질 때마다 아내의 무덤을 찾는다. 누구에게서도 위로 받지 못하는 그가 유일하게 속내를 드러내는 곳이다. 그런 남편을 아내는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둘의 대화는 이어질 듯하다 어긋나고 평행선을 긋다 어느 순간 만난다.



 관객 대부분은 40대 이상 주부·부부들이다. 연극열전 홍보마케팅실 최여정 실장은 “대학로에선 보기 힘든 60·70대 부부 관객도 부쩍 늘었다”며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뿐 아니라 은퇴 세대의 ‘문화 욕구’가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작사 측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수요일 오전 11시, 목·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을 추가했다. 이들 오전·낮 공연은 객석점유율이 80% 이상일 정도로 인기다. 창작 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초연 때 전회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하고 2009년에 이어 올해 다시 앙코르 공연되고 있다. ‘영혼의 대화’를 나누는 부부가 주는 감동, 조재현·정보석·안내상·정웅인·이광기 등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인기를 뒷받침했다.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3만5000원, 4만5000원.

▶ 문의=02-766-6007





경쾌하게 날리는 갱년기 고민 - 메노포즈



 “내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줘 속시원하다.” 뮤지컬 ‘메노포즈’(이윤표 연출)가 중년 관객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는 ‘공감하는 이야기’라서다. ‘폐경’‘폐경기’를 뜻하는 제목처럼 이 작품은 중장년 여성들이라면 피할 수 없는 고민을 소재로 한다. 열감과 건망증부터 가족이나 친구에게조차 털어놓기 힘든 우울증까지 다양하다. 그렇다고 극이 무겁진 않다. 배우들의 솔직하고 능청스런 연기가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극은 백화점 속옷 매장에서 마주친중년 여성 4명이 옥신각신하는 데서 시작한다. 같은 제품을 서로 사겠다고 다투던 이들은 다들 겪고 있는 폐경기 고민을 나누며 마음을 연다. 그냥 고민을 털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자’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객석의 70~80%를 차지하는 중년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2005년 초연 이후 매년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선 홍지민·혜은이·이영자·김숙등 지난해 멤버들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해븐 홍보팀 민지혜 팀장은 “관객들이 ‘나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었구나’라는 데서 위안을 얻는다”며 “중년 친구들 혹은 모녀가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금요일엔 오후 4시 공연이 있다. 5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4만~8만원.

▶ 문의=02-744-4334





6070 클럽음악 여행 - 천변카바레



 두산아트센터 음악기획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된 음악극 ‘천변카바레’(김서룡 연출)는 1971년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가수 배호를 주인공으로 한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돌아가는 삼각지’ 등 배호의 히트곡과 60·70년대 당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대중가요가 무대에 흐른다. 그때를 추억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초연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막이 오른 앙코르 공연에서도 객석의 절반을 중장년 관객이 채우고 있다. 초연 때보다 공연 기간과 횟수가 늘어 전석 매진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객석점유율이 여전히 80% 이상이다. 여느 공연에서는 보기 드문, 남성들끼리의 관람도 종종 눈에 띈다. 요즘 뮤지컬 무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민철과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적인 JK김동욱이 배호 역을 맡으면서 젊은 관객들의 호응도 높다.



 특히 최민철은 배호 특유의 저음과 애조 띤 목소리를 그럴 듯하게 소화해낸 초연 무대에 이어 이번에도 합류했다. 재즈 가수 말로와 천변밴드가 만들어내는 당시 카바레 분위기도 느껴볼 만하다. 금요일엔 오후 4시에도 공연이 있다. 두산아트센터 홍보마케팅팀 강소라씨는 “중장년 관객들이 커튼콜 때 배호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석 4만원.

▶ 문의=02-708-5001





[사진설명] 중장년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공연중인 1. 메노포즈 2. 민들레 바람되어 3,4 천변캬바레 공연 장면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사진=각 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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