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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 110억’으로 본 불법도박사이트 실태





‘세금 없고 무제한 베팅’ 꾼들 유혹 … 고배당 터지면 사이트 닫고 ‘먹튀



마늘밭서 나온 110억 전북 김제경찰서 관계자들이 11일 마늘밭을 파헤쳐 찾아낸 5만원권 지폐 수십만 장을 테이블 위에 쌓아 놓고 있다. [김제=프리랜서 오종찬]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 은닉돼 있던 현금의 액수가 총 110억78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돈의 출처인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운영됐기에 짧은 기간에 수백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일까.



온라인 도박시장은 2006년 바다이야기 등 오프라인 도박 시장의 대규모 단속 이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른다는 뜻에서 ‘풍선효과’로 불린다.













2008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 등에 따르면 2005년 불법 온라인 도박시장의 규모는 21조6000억원으로 추산됐으나 2008년엔 32조원으로 뛰었다. 온라인 도박시장 규모는 전체 도박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이미 오프라인 도박시장의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불법 온라인 도박이 은밀한 장소에서 행해지는 오프라인 도박과는 달리 장소나 시간에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아 이용자가 몰리게 되고,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도박 중독을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성행하는 인터넷 도박은 포커나 고스톱, 바둑이 등 전통 도박부터 사설 스포츠 토토, 사설 경마나 경륜 등 스포츠 도박, 바다이야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이용자가 운영자의 대포통장으로 현금을 넣어준 뒤 이를 사이버머니로 환전해 도박을 하고, 돈을 따면 사이버머니만큼 본인이 원하는 계좌로 현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자는 매판마다 수수료 명목으로 판돈에서 10~12%를 수익금으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인터넷 맞고를 쳐서 100만원을 땄다면 10만~12만원은 고스란히 운영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실명인증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간단히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어 급속히 퍼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 토토’ 등과 달리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회원 유치에 도움이 된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사이트 주소를 스팸 문자메시지나 e-메일 등을 통해 전파한다. 이들은 또 활동이 우수한 정회원을 선별해 별도의 폐쇄적인 회원제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최근엔 대형 조직이 ‘체인점식’으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도박의 대표적인 사례가 불법 유사 스포츠복권 사이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신고된 불법 유사 스포츠복권 사이트 건수는 2007년 40건에서 지난해 말 7951건으로 3년 만에 200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스포츠복권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 수천 명을 끌어들여 5개월여 동안 22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43억원가량의 부당수익을 올린 일당을 검거했다. 일부 확인된 대포통장 개수만 100개가 넘었다. 충남청 관계자는 “많게는 하루 동안만 1억5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려 5000여만원의 순이득을 남기는 등 노다지판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수백억원대의 판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 사이트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이들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설치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현지에서 환·충전을 하기 때문이다. 또 짧게는 2~3주마다 사이트 도메인과 사무실을 바꾸며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달부터 7월 말까지 4개월간 인터넷도박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며 “외국에 서버를 둔 경우가 많아 수사가 어렵지만 반드시 외국 수사기관에 공조를 요청하도록 각 지방청에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송지혜·채승기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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