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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마지막 날, 땅을 친 세 남자







최경주(왼쪽)와 칼 슈워첼이 11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18번 홀 그린 위에서 악수하고 있다. 최경주와 한 조에서 라운드한 슈워첼은 4라운드에서만 6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4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슈워첼은 15~1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했다. [오거스타 AFP=연합뉴스]





작열하는 태양. 11일(한국시간) 제75회 마스터스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남부의 숨막히는 더위가 선수들을 급습했다. 80%가 넘는 높은 습도는 선수들의 가슴과 등짝을 옥죄었다. 마지막 날 그린 재킷을 향한 세 남자의 하루는 더 뜨거웠다. 아시아인 첫 그린 재킷을 꿈꾸던 최경주(41·SK텔레콤), 황제 복귀를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 마스터스 사상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눈앞에 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 선수의 하루를 추적한다.



최창호·문승진 기자



청국장 못 끓인 최경주

17번 홀서 추격전 물거품




2012년 마스터스 우승자 초청 만찬을 준비하려 했던 최경주의 꿈은 또 미뤄졌다. 최경주의 꿈은 콧대 높은 오거스타의 클럽하우스에서 청국장을 끓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아멘 코너의 13번 홀(파5·510야드)과 17번 홀(파4·440야드)이다.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한 것도 아쉬웠지만 13번 홀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것은 불운이다. 아니 불행이다.













지난해에는 이 홀에서 사흘 내내 버디를 낚다가 마지막 날 보기를 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1~3라운드에서 사흘 내내 버디를 했다. 하지만 이날 2m 버디를 놓쳤다. 이후 지칠 줄 몰랐던 탱크 최경주의 질주는 땀으로 범벅이 됐다. 16번 홀까지 1, 2위를 다툴 때만 해도 그 마지막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선두를 추격할 결정적인 버디 한 방이 필요했지만 두 번째 샷 때 그린을 놓친 뒤 보기를 범하면서 9언더파를 기록해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볼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있었지만 핀을 향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 밖으로 벗어났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해 공동 8위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글 놓치고 운 우즈

15번 홀서 단독선두 기회 놓쳐










15번 홀 이글 퍼트를 놓친 후 아쉬워하는 타이거 우즈. [오거스타 AP=연합뉴스]



‘아! 15번 홀’. 타이거 우즈는 승천하는 용처럼 비상하다 주저앉았다.



우즈는 전반 9홀에서만 무려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한때 공동 선두까지 치솟았다. 갤러리는 섹스 스캔들로 얼룩졌던 ‘황제의 귀환’에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후반에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파5의 15번 홀(530야드)에서다. 우즈는 이 홀에서 2온에 성공해 이글 찬스를 맞았다. 이때까지 9언더파 공동 2위였다.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면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달아날 수 있었다. 세계 랭킹 1위의 컴백 시나리오를 다시 쓸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였다. 그러나 1.8m 거리의 이글 퍼팅이 홀을 외면했다. 전반 9홀에서 13개로 막았던 퍼트가 후반에 갑자기 말을 듣지 않았다. 이 퍼트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 버디에 그쳤고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졌다.



2009년 11월 의문의 교통사고와 이어서 연달아 불거진 성추문 이후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까지 22개 대회 연속해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거의 다 돌아온 것처럼 보였던 우즈의 폭발성은 15번 홀 이글 퍼팅의 실패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천당서 지옥 간 매킬로이

욕심내다 8타 까먹고 우승 날려










10번 홀에서 퍼팅을 놓치고 주저앉은 로리 매킬로이. [오거스타 로이터=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는 10번 홀(파4·495야드)에서 욕심을 냈다. 송곳 같은 드라이브샷을 자랑하던 매킬로이의 티샷은 왼쪽으로 감기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레이업에 이은 세 번째 샷이 그린 왼쪽 숲 근처로 날아갔고 네 번째 샷마저 나무에 맞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5온 투 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까다로운 ‘아멘 코너’는 평정심을 잃은 매킬로이를 용서하지 않았다. 11번 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은 매킬로이는 12번 홀(파3)에서는 1.5m 거리에서 3 퍼팅을 범하며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이자 가장 쉬운 13번 홀(파5·510야드)에서도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사흘 내내 보기 3개만 기록했던 매킬로이는 이날 3홀(10~12번 홀)에서만 무려 6타를 까먹었다. 지옥 같은 세 홀을 마치고 나니 그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12언더파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그의 최종 4라운드 성적은 80타(합계 4언더파 공동 15위)였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매킬로이는 “63홀 동안 1위를 지킨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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