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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선 @뒤에 자기 이름 써 … 인간 중심의 기술 발전 상징”





인텔사 인문학자 브라이언 존슨, 남궁연과 ‘인간적 기술의 미래’ 대화



드러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남궁연씨(왼쪽)와 인텔 본사에 근무하는 미래학자 브라이언 존슨 디렉터가 서울 여의도 인텔코리아 사무실에서 ‘인간적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등장 이래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가 됐다. 인간을 이해하는 기술이야말로 21세기 성공의 보증수표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인텔 또한 꽤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천착해왔다. 미래학자이자 공상과학 소설가, 화가 겸 영화감독인 브라이언 존슨(39)은 인텔을 대표하는 인문학자 중 한 명이다. IT를 기술이 아닌 사람·사회·문화 중심으로 이해하고 비전을 펼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콘퍼런스 참석차 최근 방한한 그와 드러머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남궁연(44) 씨가 마주 앉았다. 서울 여의도 인텔코리아 사무실에서다. 남궁연씨는 춤과 음악을 첨단 IT기술에 접목한 공연과 강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공통 관심사인 스크린의 미래, 그리고 인간을 지향하는 기술에 관해 100여 분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남궁연(이하 연):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한때 ‘TV는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결국 모든 매체가 TV로 연결되는 세상이 오리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브라이언 존슨(이하 존슨): TV는 내 주요 연구 분야다. 『TV의 미래』란 책도 썼다. 과거의 TV는 분명 구시대적인 것이 돼가고 있다. 하지만 TV가 인터넷과 연결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실제 미래의 TV는 가장 핵심적인 스크린, 가족을 한데 모으고 우리 삶을 외부와 심도 있게 연결하는 문화적 소셜 미디어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연: 결국 TV와 스마트폰, PC 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과거엔 TV를 통해서나 누릴 수 있던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경험들을 이젠 PC와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TV를 스마트폰처럼, PC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존슨: 분명한 건 단순히 TV로만, 스마트폰으로만, PC로만 각각의 도구(device)가 존재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사실이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것을 보고 즐길지 선택하면 된다. 2020년이 되면 세상은 지능을 갖추고 소통하는 크고 작은 스크린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럼에도 TV와 PC 사이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연구한 것에 따르면 사람들은 TV와 PC가 똑같아지는 것을 원치는 않았다. 물론 인터넷 기능은 필수다. 이에 따라 인텔은 스마트TV에선 PC의 여러 장점 중 인터넷 구동에 중점을 둔 중앙처리장치(CPU)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콘텐트를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TV라는 ‘껍데기 매체’를 원하는 듯도 하다. 유튜브에 자체 제작 동영상을 올리고 또 이를 내려받아 보는 수많은 이들을 보라. 반면 TV는 아직까진 방송 시스템이라는 프로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 있다.



 존슨 : 둘은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다. 우린 과거에도 이미 이런 변화를 목도한 적이 있다. 지상파 방송밖에 없던 시절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나왔고, 이는 기존 방송시스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고예산이 필요한 프로의 세계는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한편으론 아마추어 시장, 그리고 프로와 아마추어를 뒤섞은 ‘중간 단계’ 제작 시스템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찍을 수 있지 않나. 편집도 훨씬 쉬워졌다. 큰 예산은 없지만 창조적인 사람들이 보다 인간친화적이 된 기기들로 다양한 창작물을 쏟아내게 될 것이다.



 연: 트위터 아이디(ID)를 보면 드는 생각이, e-메일 ID는 @ 뒤의 회사 이름이 중요하지 않나. 그런데 트위터는 @ 뒤에 자신의 이름을 쓴다. 21세기 기술이 인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상징하는 듯도 하다.



 존슨: 내 연구 중엔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광고를 통해 추적하는 것도 있다. 스마트폰만 해도 이전엔 ‘속도’에 초점을 맞춘 광고가 많았다. 그 다음은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다는 것, 그런데 요즘 새 유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종의 ‘경험 마케팅’이다. 사람들이 기기를 사는 건 기술이 아니라 그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뭔가를 사는 것이란 인식의 변화다. 친숙하고 편리할 뿐 아니라 감성을 만족시키는 기기가 대세인 시대가 됐다.



 연: 미래학자란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예측해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일을 하지 않나. IT기업에서 이런 이들을 영입하는 이유는 뭘까.



 존슨: 한마디로 실익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인텔의 미래를 준비하고 디자인한다. 인류학적 연구 성과와 기술·트렌드 등을 집대성해 인텔과 고객들을 위해 컴퓨팅의 미래를 예언한다. 이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주제다.



진행·정리=이나리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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