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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상위 5%만 먼저 점심 먹는다'는 중학교 확인해보니







위 사진은 해당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5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 ‘상위 5% 학생들만 앞줄에 세워 급식한다’는 글이 유포됐다. 39만여 명의 트위터러가 이 글을 리트윗 했을 정도로 내용을 두고 논란이 뜨거웠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선 “도대체 어느 학교인가, 아이들의 밥 먹는 순서를 성적순으로?”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 “교육청은 뭐하나, 이런 학교도 조사하지 않고…” “밥 먹는 것도 차별을 당하나” “공부 못하면 밥도 늦게 먹어야 하나” “인격적인 차별을 받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는 네티즌의 감정섞인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트위터러는 글에 살을 붙여 “상위 5% 성적의 학생들만 앞줄에 세워…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식사를 하고, 점심시간에 자율학습을 하라는 학교 측의 방침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경향신문 인터넷판은 이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도대체 이 글은 어디서 나왔을까. 추적해보니 지역신문인 부평신문이 2일 ‘강제 방과후학교ㆍ자율학습 파행, 심각하다’는 제목으로 보도한 내용 중 일부였다. 신문은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의 제보를 실었다. “1~3학년 학생들 중 상위 5% 성적의 학생들은 맨 앞에 줄을 세워 점심을 먹도록 하고 있어요. 빨리 급식을 먹고 자율학습을 하라는 겁니다.”



◇“말도 안돼”=해당 학교를 수소문했다. 논란이 된 이곳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중학교였다. A 교장은 전화 통화에서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3ㆍ2ㆍ1학년 순으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며 이번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 학교에 부임하기 전 다른 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때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쪼개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학생의 요구대로 해줬더니 자발적으로 점심을 일찍 먹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교과서 한 자라도 더 봤다는 것이다. A교장은 “교사 회의를 통해 1ㆍ2학년을 상대로 시범시행을 해보기로 했다”며 “신청자는 3학년과 함께 먼저 식사를 한 후 공부할 수 있게 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손을 든 학생은 1ㆍ2학년 총 600여 명 중 15명에 불과했고 학교 측은 큰 호응이 없다는 이유로 계획을 중단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A교장은 “어떤 경로로 우리 학교가 상식이 없는 곳으로 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교육자가 상위 5% 학생만 먼저 밥을 먹이겠느냐”고 주장했다.



◇줄 세우기는 아니라도 오해소지는 있어=확인 결과 A교장의 해명 중 일부는 맞았지만 일부는 아니었다. 관할 인천동부교육청에 따르면 3월 말 이 학교는 학부모에게 ‘상위 20% 학생 중 신청을 받아 점심식사 후 자율학습을 실시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이에 일부 교사들이 반발했다. 상위 20%에게 먼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 60분밖에 안되는 점심시간을 쪼개 공부를 시킨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교육청은 학교 측에 “시행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권고했다. 4일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계획은 중단됐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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