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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은 레이건 살린 외상센터 미국 50곳, 일본 22곳, 한국 0





갈길 먼 이국종 교수 ‘중증외상센터’ 꿈



존 힝클리 주니어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쏜 총에 경찰관(앞)과 백악관 대변인(뒤)이 맞아 쓰러져 있다.



중증외상환자가 신속한 치료를 받으려면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권역별 중증외상센터에다 잘 훈련된 외상 전문의사, 원활한 환자 이송체계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런 걸 갖추면 연간 1만 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셋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다. 중증외상센터는 한 군데도 없다. 석해균 선장을 살린 아주대병원도 중증외상센터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식 외상센터는 아니다. 병원 당국과 이국종 교수가 사명감을 갖고 운영할 뿐이지 인력이나 시스템 면에서는 제대로 된 센터로 볼 수 없다. 외상환자를 전담하는 전문의사도 극소수다. 지난해 처음으로 외상외과 전문의 80여 명이 배출됐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충분하지 않다.



 이렇다 보니 큰 사고를 당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서울대 의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상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한 해 3만 명이다. 이 중 3분의 1은 적절한 치료만 받았어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일본은 이런 환자가 10%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전국에 22개의 거점 외상센터를 만들고 헬기를 환자 이송에 활용하면서 사망률을 낮췄다. 미국은 1970년대 베트남 전쟁 이후 연방 응급의료법의 지원금을 활용해 50여 개의 중증외상센터를 만들고 외상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일에는 90여 개의 중증외상센터가 있다. 1981년 총탄을 맞은 레이건 대통령을 후송하는 데 4분도 채 안 걸렸지만 5일 경기도 용인에서 트럭에 깔린 김모(52)씨를 후송하는 데는 210분 걸렸다.



 복지부는 지난해 말 국내 외상환자 치료를 위해 6개 권역별(수도권 북부·수도권 남부·충청권·호남권·경북권·경남권)로 외상센터를 설치하고 헬리콥터 환자 이송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전국 6곳 외상센터 설립 지원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을 분석한 중간보고서에서 “비용 대비 경제성이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센터 1곳당 1000억원 이상 소요되지만 그만큼의 사회적 편익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대 의대 보고서는 “6곳에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2045년까지 1조5675억원이 들어가지만 사회적 편익은 약 3조1383억원으로 경제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에 내용을 보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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